르노삼성자동차가 3년 연속으로 파업없이 임금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30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노사는 28일 임금협상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는 31일 조합원 설명회를 열고 9월1일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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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 |
노사는 △기본급 6만2400원 인상 △경영성과 격려금 400만 원 지급 △무분규 타결 격려금 150만 원 지급 △우리사주 보상금 50만 원 지급 △생산성 격려금 150% 지급(2017년 경영목표 달성 시 50% 추가 지급) △라인수당 등급별 1만 원 인상 등에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5월15일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실무교섭 10차례, 본교섭 8차례를 연 끝에 임금협상 타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조가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 노사는 3년 연속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게 된다.
노조는 8월11일 파업 찬반투표 결과 파업안을 결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회사는 내수부진을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조의 이해를 구했고 노조는 경영상황이 개선됐으니 이에 따른 보상과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노조가 파업채비를 갖추고도 실제로 파업하지 않고 회사 역시 한발 물러서 수차례 임금협상 수정안을 제시하면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노사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회사가 어려울 때는 고통분담을 하고 회사가 성과를 낼 때는 직원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한 것이 이번 잠정합의의 의미”라며 “노조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진행하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회사 5곳 가운데 쌍용차에 이어 두 번째로 임금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7월26일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승인받아 쌍용차 노사는 8년 연속 파업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8월 안에 임금협상 타결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며 9월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어 교섭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노조는 9월1일에 부임하는 카허 카젬 신임 사장과 본격적으로 임금협상 교섭을 펼칠 것으로 보이나 철수설이 불거지는 등 변수가 많아 임금협상 타결까지 진통을 겪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