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의 인수효과를 보며 3분기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한일시멘트의 실적에 현대시멘트의 실적이 3분기부터 연결로 인식되면서 한일시멘트의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
|
▲ 허기호 한일시멘트그룹 회장. |
한일시멘트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하던 현대시멘트를 7월에 인수했다.
현대시멘트는 2012년 계열사인 성우종합건설에 지급보증을 섰다. 하지만 성우종합건설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현대시멘트도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재무구조가 급격하게 악화돼 채권단이 2010년 워크아웃을 개시했다.
현대시멘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534억 원을 냈는데 이는 한일시멘트 영업이익의 약 43%였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가 앞으로 현대시멘트의 수익을 반영하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현대시멘트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점도 한일시멘트의 수익확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시멘트는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실시하고 수익성 강화를 통해 이익잉여금을 쌓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다.
현대시멘트는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을 190.9%까지 떨어뜨렸으며 8월17일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기업의 재무구조를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시멘트의 재무구조 개선노력이 결실을 맺은 셈이다.
한일시멘트는 인수효과로 설비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시멘트의 설비 평균연령은 국내 시멘트업계 상위 7개 회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일시멘트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210억 원, 영업이익 126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23.5% 늘어나는 것이다.
이 예상치는 현대시멘트의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것인 만큼 3분기부터 연결되면 한일시멘트의 실적은 예상치보다 더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