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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김상조, 현대차그룹과 순환출자 해소 논의 중"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8-21 14: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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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현대차그룹에서 지배구조와 내부거래 등의 해결책을 이른 시일 안에 내놓을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로이터는 21일 김 위원장과 인터뷰를 게재하고 “한국의 새 공정거래위원장이 자동차 및 철강 제조기업인 현대차그룹과 복잡한 지배구조를 해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경우) 오너일가에 지배력이 집중되면서 주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김상조, 현대차그룹과 순환출자 해소 논의 중"  
▲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김 위원장은 취임 이후 외국 언론 가운데 처음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구글과 퀄컴의 불공정행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 등을 놓고 생각을 꺼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사이에 순환출자를 형성하면서 지배구조의 위험성을 키웠다고 김 위원장은 바라봤다.

그는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현대차그룹이 이른 시일 안에 순환출자를 해소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현재 현대차그룹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다른 대기업들이 최근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움직임을 보인 데 반해 현대차그룹만 유독 제자리에 머물었다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차그룹도 현재의 지배구조가 영원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며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겠지만 기업도 해법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시장과 정부의 기대를 저버릴 만큼 어리석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선뿐만 아니라 현대글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문제를 해소하라는 압박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공정위가 현대글로비스를 포함해 몇몇 기업을 대상으로 부당 내부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내부거래 조사대상 가운데 현대글로비스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이름은 거명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구글과 퀄컴의 불공정거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혐의로 퀄컴에 사상 최대 규모인 1조3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퀄컴이 올해 2월 서울고등법원에 과징금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내면서 공정위와 퀄컴은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6월 검색 분야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구글에 약 3조 원에 이르는 과징금을 부과하자 공정위는 퀄컴에 이어 구글의 불공정거래 행위도 조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김상조, 현대차그룹과 순환출자 해소 논의 중"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김 위원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뇌물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삼성중공업 등 경영난이 깊어지고 있는 계열사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판 결과는 삼성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수 특별검사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에 12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25일 선고공판을 연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여소야대 정국에서 재벌개혁과 관련해 과감한 입법보다 엄격한 법집행과 수사권 활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전 진보정부가 재벌개혁에 실패한 점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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