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PC온라인게임회사에서 모바일게임회사로 변신을 재촉한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7일 엔씨소프트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말부터 내년 말까지 PC온라인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리니지2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것”이라며 “추가로 여러 모바일게임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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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블레이드앤소울과 아이온, 리니지2는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더불어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PC온라인게임이다.
2분기 블레이드앤소울은 매출 390억 원으로 리니지M 출시로 매출이 급감한 리니지의 매출(338억 원)을 역전했다. 또 다른 PC온라인게임인 리니지2 매출은 167억 원, 아이온 매출은 108억 원이었다.
엔씨소프트가 대표 PC온라인게임들을 모바일게임으로 출시하는 일정을 내년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사업에 한층 힘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윤 CFO는 “2년 전만 해도 모바일 개발인력 전무했는데 현재 전체의 40%가 됐다”며 “내부인력의 중심이 상당히 모바일 쪽으로 이동했고 일부 PC온라인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모바일 프로젝트로 이동시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전체매출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계속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 리니지M과 프로야구H2, 파이널블레이드 등 3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에는 리니지레드나이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2분기에 모바일게임에서 매출 937억 원을 내며 1분기 230억 원에서 4배로 뛰었다.
반면 PC온라인게임 매출은 하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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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 |
리니지 분기매출은 800억 원 수준이었는데 1분기에 515억 원을 보이더니 2분기에는 33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2, 아이온 매출도 1분기보다 각각 12%, 9%, 19% 감소했다.
이를 놓고 모바일게임 출시로 원작 PC온라인게임 매출이 줄어드는 ‘자기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업계 일부에서 나온다.
윤 CFO는 “이용자나 매출 면에서 리니지에서 잃은 것보다 리니지M에서 얻은 것이 훨씬 많다”며 원작 PC온라인게임에도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CFO는 “지식재산권(IP)의 생명은 원작에서 나온다”며 “원작 자체가 꾸준한 인기가 있을 때 모바일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PC온라인게임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