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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선 이데일리 겸 KG그룹 회장 |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판교 테크노밸리 행사장 환풍구 추락사고로 창업 이래 최대위기에 처했다.
곽 회장은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이데일리 회장이다. 곽 회장은 사고와 관련해 공식사과하고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사고규모가 워낙 큰 데다 안전요원 미배치, 행사주최 명의도용 논란이 벌어지면서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가능성이 커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곽재선 “장학재단 통해 유가족 자녀 대학학비 지원”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행사장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망자 유가족들과 이데일리,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20일 보상에 합의했다.
이들은 합의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 가구당 장례비로 2500만 원을 지급하고 배상금은 유가족이 청구한 뒤 30일 안에 보상하기로 했다.
곽 회장은 19일 사고대책본부를 방문해 “구조적 문제와 부주의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났다”면서 “책임있는 언론사로서, 행사 주관사로서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곽 회장은 유족들과 만나 “이데일리는 보상 부분을 포함해 모든 것을 대책본부에 위임해 그 결정에 따르겠다”며 “이데일리와 별개로 제가 갖고 있는 장학재단을 통해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들의 자녀에 대해 대학까지 학비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오는 22일 열리는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판교사고와 관련 긴급현안보고를 받기로 했다.
곽 회장은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오택영 경기과학기술진흥원장 직무대행 등과 함께 국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안행위는 출석에 불응할 경우 곽 회장 등을 27일 종합감사에 정식증인으로 채택하기로 했다.
이날 국감에서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이유, 경기도와 성남시의 명의를 쓰게 된 과정 등을 집중 추궁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유스페이스 야외 공연장에서 관람객 20여 명이 환풍구 덮개 위에서 공연을 관람하던 중 덮개가 붕괴되면서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곽재선 회장은 누구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은 매출 1조원 대 중견기업 KG그룹을 이끌고 있는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그는 2005년 ‘시화에너지’를 시작으로 2008년 택배회사 ‘옐로우캡’, 2011년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업체를 인수해 기업공개를 하는 등 소규모 인수합병의 강자로 불린다.
곽 회장은 실적이 나쁜 회사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업종을 불문하고 거침없이 인수합병에 나서 이들의 경영을 정상화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재산을 많이 불렸다. 그가 인수합병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상고 출신인 곽 회장은 40년 전 대전에서 주머니에 7만6천 원을 들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1조 원 매출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내 인생 본전은 7만6천 원이다. 본전은 이미 뽑았으니 뭐가 두렵겠나”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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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재선 이데일리 회장이 19일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유가족을 향해 허리숙여 사과하고 있다.<뉴시스> |
그는 1985년 건설플랜트업체인 세일기공을 설립하며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여기서 모은 종잣돈으로 2003년 법정관리중이던 비료회사 경기화학(현 KG케미컬)을 인수했다.
당시 경기화학은 비료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매년 100억 원대의 적자를 내고 있었다. 곽 회장은 경기화학 인수 뒤 5년 만에 매출을 3천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경영능력을 보였다.
곽 회장은 그뒤 10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인수합병에 나서 화학부터 물류, 에너지, 정보기술, 교육, 금융,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7개 부문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KG그룹을 일궜다. 매출도 10년 만에 1천억 원대에서 1조 원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특히 2011년 인수한 KG이니시스는 온라인 결제시장에서, 자회사인 KG모빌리언스는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곽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위니아만도 인수에 나섰으나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
곽 회장은 2010년 KG케미칼을 통해 이데일리의 최대주주였던 금융관련 지주회사인 골드파로스를 인수했고 그해 11월 이데일리 회장으로 취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