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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27일에 열리는 전당대회 당대표선거에 출마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대표에 도전하며 정치일선에 복귀했다.
안 전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7일 열리는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선거에 출마할 것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선거에 나가는 이유로 “내가 살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당 자체가 사라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하고 절망과 체념이 당을 휩싸고 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정치가 빠르게 되살아나고 국민은 포퓰리즘의 대상이 되어 정쟁에 동원될 것”이라며 “소중한 다당제의 축은 우리 국민의당이 살아야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선당후사(先黨後私, 당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앞세우지 않는다)’의 마음 하나로 출마의 깃발을 들었다”며 “다음 대선을 먼저 생각했다면 물러나 때를 기다리는 쪽이 현명한 선택이겠지만 내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7월12일 문준용씨 입사에 관련된 제보조작사건을 놓고 사과하면서 자숙할 뜻을 밝혔지만 22일 만에 당대표 선거 출마로 돌아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실질적인 창립자로서 위기에 빠진 당을 살리는 데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그의 정치일선 복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검찰이 제보조작사건과 안 전 대표가 무관하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책임론’ 부담도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먼저 출사표를 던진 정동영·천정배 의원과 당대표 선거에서 맞붙게 됐다. 출마설이 돌던 문병호 전 최고위원과 이언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친안철수’계 인사인 점을 감안하면 당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나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국민의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찮다.
조배숙 주승용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 12명은 이날 성명서에서 “제보조작사건에 지도부가 연루되지 않았다 해도 그것으로 대선패배의 책임을 덮고 정치복귀 명분을 만들 수 없다”며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당을 되살리기 위해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건에서 자유로운 지도부를 세워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당내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의 활동도 사실상 멈추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결정을 놓고 “시기가 좋지 않고 명분과 방향도 없다”며 “진심의 정치를 원한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리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