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수익 중심의 경영으로 애경그룹의 알짜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저비용항공사 동맹인 밸류얼라이언스의 항공사들과 협력을 통해 장거리노선 수요에 대응할 뿐 장거리노선을 직접 운항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
|
|
▲ 안용찬 제주항공 부회장. |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가 향후 장거리노선을 직접 운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제주항공은 장거리노선을 운항할 경우 대형항공기를 들여와야 하는 만큼 항공기 운용 효율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수요도 보장할 수 없는 것으로 바라본다.
저비용항공사 입장에서 장거리노선을 직접 운항할 경우 수익이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지만 탑승률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수익이 줄어들 위험성도 크다.
제주항공은 소형기인 보잉737-800 항공기수를 더욱 늘려 규모의경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을 세웠다. 항공기를 올해 32대, 2020년까지 50대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제주항공은 박리다매 방식의 저비용항공사 전략을 토대로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만큼 장거리노선을 운항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2011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영업이익이 연평균 53%씩 늘어났다. 11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흑자를 냈다.
애경그룹에서 제주항공의 위상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애경그룹은 주력사업인 유통사업이 정체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이 필요하다. 애경유지공업은 6월8일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 지분 4.6%인 120만 주를 시간외거래를 통해 처분해 43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6.94%를 보유하고 있다. AK홀딩스는 1분기 연결기준으로 제주항공 매출비중이 29.2%로 계열사 가운데 가장 컸다. 1분기 별도기준으로 제주항공을 통해 배당금 등 명목으로 7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애경그룹 유통계열사인 에이케이에스앤디와 애경유지공업은 2015년 영업손실 18억 원과 67억 원을 각각 냈고 2016년에도 영업손실 74억 원과 47억 원을 봤다.
에이케이에스앤디는 AK플라자 분당점과 원주점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평택점과 수원점의 경우 자회사로 두고 있다. 애경유지공업은 구로점을 운영한다.
AK플라자는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업계 3강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유통업계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제주항공이 호텔사업 등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수익 중심의 성장전략과 닿아있다. 제주항공은 서울 홍대입구역에 지상 17층, 1만6335평 규모의 호텔을 짓고 있다. 사업규모가 600억 원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홍대입구역 호텔을 이르면 2018년 하반기 준공한다.
제주항공은 운송사업뿐 아니라 호텔과 여행사, 렌터카 등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종합 여행기업으로 커나갈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