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형 엠게임 사장이 가상현실(VR)게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전환기에 뒤늦게 대응해 부진에 빠졌던 경험을 거울삼아 이번에는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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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게임 가상현실게임에 올인, 권이형 '두 번 실수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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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이형 엠게임 사장. |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권 사장은 올해 가상현실게임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어트랙션(체험형기기)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엠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2018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온라인 대전격투 가상현실게임 ‘프로젝트X’를 개발하고 있다.
권 사장은 보도자료에서 “현재 가상현실게임시장의 50% 이상은 1인칭 슈팅게임이 차지하고 있다”며 “엠게임은 프로젝트X를 통해 슈팅과 격투를 함께 즐기면서 멀미현상을 개선하고 온라인대전의 요소도 포함한 차별화된 가상현실게임을 선보이려 한다”고 밝혔다.
엠게임은 중국 위고게임과 손잡고 대표작 ‘열혈강호 온라인’에 기반한 ‘열혈강호VR’을 3월 중국에서 선보였다. 유명 PC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린세스메이커VR’도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 어트랙션센터를 겨냥한 ‘우주탐험VR’을 3월에 내놓았고 가상현실로 카드나 슬롯머신 등을 즐기는 소셜카지노 게임도 준비하고 있다.
엠게임이 충청남도 태안에 만들고 있는 ‘가상현실 테마파크’도 연내에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체험관 이용자에게 입장료를 받고 ‘빅3’티켓이나 자유이용권 등을 판매하는 수익구조를 도입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4월 가상현실용 어트랙션회사 심포디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앞으로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심포디와) 함께 가상현실콘텐츠를 유통하는 사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상현실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가상현실시장 규모는 올해 1조9601억 원에서 2020년 5조7271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 성장폭의 상당부분을 게임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가상현실게임시장 규모가 2020년 45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는 슈퍼데이터리서치의 예측까지 감안하면 해외수출 전망도 밝다.
권 사장은 2014년부터 전담인력 20여 명을 배치하는 등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가상현실게임 개발을 추진해 왔다.
그는 지난해 6월 언론 인터뷰에서 “기술은 순식간에 변하는데 모바일시대에 서너걸음 정도 늦었다”며 “반성을 많이 했고 시대를 미리 앞서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을 만큼 가상현실시장을 선제공격해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이 엠게임 대표로 취임한 2006년 당시 엠게임은 웹게임과 PC온라인시장에서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모바일게임으로 시장의 주도권이 넘어간 뒤부터 엠게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엠게임은 2016년 영업이익 42억 원을 냈는데 2015년보다 45.1% 줄었다. 매출은 305억 원으로 2015년보다 9.7% 증가했지만 2014년 307억 원과 비교하면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