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자회사인 호텔현대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호텔현대 지분 100%를 한앤컴퍼니에 모두 넘기기로 결정했다. 매각금액은 2천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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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
호텔현대는 현대중공업그룹이 1971년부터 46년 동안 보유해온 계열사다.
호텔현대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씨마크호텔’을 비롯해 울산과 경주, 목포 등 국내 4곳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1곳 등 모두 5곳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호텔현대 직원의 고용을 모두 승계한다는 조건으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호텔현대를 인수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호텔현대 지분을 모두 팔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모두 3조5천억 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했는데 이 계획에는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부 조정, 경영합리화 방안 등이 담겼다.
현대중공업은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현대자동차와 KCC, 포스코 등의 주식와 유휴부동산 등을 매각했다. 올해도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전 기업공개(프리IPO)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등을 진행했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의 계열분리까지 더하면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중순부터 현재까지 1년여 동안 확보한 유동성은 모두 3조 원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산매각과 비조선사업부의 인적분할 등으로 부채비율이 지난해 1분기 말 134%에서 현재 90% 중반까지 개선됐다.
현대중공업은 하반기에도 비핵심자산을 계속 매각하기로 했다. 현재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대커민스와 독일야케법인, 중국태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도 정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