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이 사드보복의 벽을 넘지 못하고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129억 원, 영업이익 1303억 원을 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57.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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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2분기에 국내 경기침체와 사드보복 여파 등 악재가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이니스프리의 경우 2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 65%씩 감소했다.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했던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에뛰드하우스는 2분기에 매출이 31% 감소했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역시 면세점 판매부진과 관광객 감소 탓이 컸다.
상반기로 보면 매출 3조2683억 원, 영업이익 508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30.2% 감소했다.
상반기에 면세점에서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1%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3% 줄며 감소폭이 컸다.
상반기 해외사업의 경우 중국과 홍콩에서 성장세가 주춤했다. 북미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유통채널을 재정비하는 등 비용지출이 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줄었다.
다만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먼저 국내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브랜드와 채널을 정비하고 전 세계로 시장을 다각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