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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라인게임즈에 전념해 카카오게임즈와 일전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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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 |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가 모바일게임 유통(퍼블리싱)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트플로어 대표 시절 게임유통사업의 성공을 이끌어낸 경험을 살려 후발주자라는 라인게임즈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라인게임즈 대표와 겸직하던 넥스트플로어 대표에서 개발이사로 이동하면서 라인게임즈 경영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최근 네이버의 일본자회사 ‘라인’의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게임플랫폼을 운영하면서 모바일게임의 서비스·마케팅·홍보 등 유통사업을 전담한다.
라인게임즈는 라인의 국내 게임유통사업을 강화하는 전초기지로 세워졌다. 라인이 지난해 사들인 ‘달빛조각사’와 ‘헌드레드소울’ 등 대형 모바일게임의 판권도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넥스트플로어의 사업영역을 게임개발에서 유통까지 성공적으로 넓힌 경험에 힘입어 라인게임즈 대표에 선임됐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김 대표는 게임개발과 유통 양쪽에서 모두 흥행작을 내놓은 경험이 있다”며 “글로벌 게임사업에도 관심이 많은 점을 감안해 대표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넥스트플로어는 ‘드래곤플라이트’의 개발회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지난해 게임유통시장에 뛰어들자마자 ‘크리스탈하츠’ ‘프렌즈런’ ‘데스티니차일드’의 흥행 3연타를 이끌어냈다.
3월 기준으로 국내 구글플레이 앱마켓에서 통합 점유율 6위(2.1%)를 차지해 넥슨과 네시삼심삽분 등 쟁쟁한 게임회사들을 제쳤다.
김 대표가 2011년 넥스트플로어를 스타트업 규모로 세운 지 5년 만인 2016년 매출 559억 원을 낸 중견 개발사로 키운 점도 라인게임즈 대표로 발탁된 이유로 꼽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라인게임즈는 이제 막 출범한 회사인 만큼 대표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한 때”라며 “김 대표는 넥스트플로어의 성장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했고 게임업계 인맥도 넓은 편이라 라인게임즈의 인력확보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라인게임즈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이미 구축한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7월 출범한 뒤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게임과 마케팅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국내 게임유통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김 대표는 라인이 일본과 동남아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점을 이용해 라인게임즈에서 유통하는 모바일게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는 방식으로 유통라인업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월간 활성이용자 수가 2억 명에 이르렀다.
그는 라인게임즈 대표로 취임하면서 “라인과 넥스트플로어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글로벌 유저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게임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라인게임즈는 라인의 국내 이용자 수가 적은 점을 감안하면 게임유통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보다 다소 불리한 입장”이라며 “초기에는 해외진출이 수월하다는 점을 앞세워 흥행작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