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제품원가의 상승 등으로 수익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CJ제일제당은 소재식품과 생물자원부문에서 제품가격이 충분히 오르지 않는 등 경영환경이 나빠져 2분기에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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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원가 부담 커져 2분기 수익 유지에 고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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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하 CJ제일제당 부회장. |
특히 소재식품부문은 가격이 비싼 원당을 투입했으나 제품가격은 그만큼 상승하지 않았다. 소재식품부문 영업이익률이 1% 미만에 머물렀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원당은 CJ제일제당의 식품과 생명공학사업의 전체 원가부담에서 비중 33%가량을 차지하는데 원당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폭으로 상승해왔다.
생물자원부문도 공급과잉으로 2분기에 수익성이 악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사료공장을 완공하는 등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확대해왔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사료공급은 늘었는데 수요는 크게 늘지 않았다”며 “공급과잉으로 가격상승폭이 기대에 못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3분기부터 소재식품과 바이오부문에서 원가부담이 낮아지고 가공식품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바이오부문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양호했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메치오닌의 가격하락과 투입 재료비가 상승한 점은 CJ제일제당에 부담”이라면서도 “트립토판과 발린의 호조세에 힘입어 2분기에 영업이익 370억 원 정도를 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치오닌은 톤당 가격이 지난해 2분기에 4507달러에서 올해 2분기에 3094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면 트립토판은 톤당 가격이 같은 기간 6700달러에서 8200달러로 올랐다.
메치오닌, 트립토판, 발린은 모두 사료첨가제 가운데 하나로 CJ제일제당 생명공학사업의 주력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892억 원, 영업이익 1853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