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회사 주가가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등 정유회사들은 2분기에 유가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하반기에도 유가상승 속도에 따라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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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왼쪽)과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
6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보다 0.94%(1500원) 내린 15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GS칼텍스를 손자회사로 둔 GS 주가도 0.58% 하락했고 에쓰오일 주가는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 전일과 같은 9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유(WTI) 8월 인도물은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장보다 4.1% 떨어진 배럴당 45.1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영국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물도 런던ICE시장에서 3.7% 떨어진 배럴당 47.79달러로 내려앉았다.
러시아가 기존 원유생산량 감축합의 외에 추가적인 원유공급 제한에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6월 원유수출량이 전달보다 하루 45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회사들은 2분기에 유가하락으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실적회복 여부도 앞으로 유가의 흐름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박연주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6일 “정유업체들은 2분기 유가하락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유가하락은 일시적일 뿐더러 저유가 국면은 기본적으로 정유업체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두 연구원은 “유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40달러 초반의 유가에서는 미국 원유시추 설비수가 감소하는 등 생산이 감소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변동성이 크지만 저유가 국면에서 높은 실적 창출력과 배당수익률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가하락에 따른 실적둔화는 일시적이고 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는 이상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두 연구원은 파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 5305억 원을 내 시장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추정됐다. 유가하락으로 재고 및 래깅 손실이 발생해 정유부문에서 이익이 줄어들고 화학부문도 부타디엔, PX 및 벤젠 스프레드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면서 실적이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유가하락 영향이 제거되면서 3분기는 영업이익 7417억 원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도 유가가 추가하락하지 않을 경우 3분기에 실적이 개선되고 이를 기준으로 6%대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분기는 유가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 2397억 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