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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당 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왼쪽)가 정우택 원내대표와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뉴시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사청문회와 추경 편성을 두고 엇박자를 내고 있다.
홍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장관 인사와 추경 편성에 협조하려는 뜻을 내비치자 정 원내대표가 개인의견일 뿐이라며 받아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5일 라디오인터뷰에서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리듯이 국민들이 듣기에 거북스러운 말씀을 계속한다고 하면 우리당은 굉장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홍 대표가 말도 정제해 가면서 충분히 생각한 다음에 한다면 우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점점 신뢰를 받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의 말은 4일 홍 대표의 발언을 겨냥하고 있는데 홍 대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부적격자로 드러나더라도 임명할 수 있는 게 현행제도”라며 “판단은 국민의 몫이며 우리가 (반대를 위해) 당력을 쏟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통령의 장관 임명을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 발언인데 장관 후보자들의 청문보고서 채택에 강력히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의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홍 대표는 추경 편성과 관련해서도 “공무원 일자리 늘리기는 절대불가”라면서도 “그 외에는 추경요건이 되면 해주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즉각 “자유롭게 말하는 과정에서 본인 생각을 말씀하신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국회에서 관계는 제가 원내대표로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운영해 나가고 있다고 말씀드린다”며 홍 대표와 각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 발언 몇시간 뒤 의원총회를 열어 추경 및 정부조직법 심사를 거부하는 강경노선을 채택했다.
당의 지도부가 불협화음을 내는 모양새로 비쳐지자 홍 대표가 한발짝 물러섰다.
홍 대표는 5일 오전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명되는 인사에 두고 계속 임명을 강행하면 정국을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여투쟁 등 원내사안에서 일단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결과와 방향을 같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도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그는 “홍 대표와 저는 한국당을 함께 살려나가자고 의기투합했다”며 “전략상으로 서로 엇박자가 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