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로보틱스 등 현대중공업 분할 계열사 지분의 매각시기를 늦출 것으로 전망됐다.
포스코는 최근 현대중공업 보유지분 전량을 매각했는데 분사한 계열사들의 경우 지분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당장 매각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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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이 30일 “포스코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관련 자산은 1345억 원으로 파악된다”며 “포스코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으로 이익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산은 매각시기를 연기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19일 현대중공업 보유주식 전량인 110만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매각했다. 이 매각으로 1905억 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포스코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관련 자산은 아직 남아있다.
현대중공업은 4월에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해 6개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등이 5월 재상장된 지 한 달 만에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보유지분을 팔면서 나머지 분할회사 보유지분 매각에도 나설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포스코는 현재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건설기계 지분 1.94%씩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 분할회사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포스코가 현대중공업 분할회사 보유지분 매각을 연기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봤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가 현재 보유한 현대중공업 분할회사 3곳의 주가는 29일 종가 기준으로 시장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시장전망에 따르면 시장가치(공정가액)가 1424억 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 가운데 126건을 마치면서 5조8천억 원 상당의 재무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올해 재무개선 목표는 1조1천억 원으로 잡았다.
포스코가 보유한 다른 상장기업의 주식가치는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1조8천억 원이며 비상장기업의 주식가치는 2조1천억 원 정도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