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새 소형SUV 코나와 스토닉을 앞세워 글로벌 판매부진의 탈출을 시도한다.
전 세계적으로 소형SUV 판매가 급속히 늘고 있어 코나와 스토닉이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공급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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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21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코나 전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연간 생산량은 20만 대 안팎이다. 현대차는 내년에 국내에서 4만5천 대,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 15만 대의 코나를 판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나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글로벌 소형SUV 모델이다.
최근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뒤 대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소형SUV를 팔지 않았던 미국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나가 공급물량 부족으로 해외에서 판매를 늘리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가이드는 “코나는 내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겠지만 한국에서 연간 20만 대 가량이 생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미국물량은 4만 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 미국 딜러점이 835곳인 점을 감안하면 한 딜러점이 한 달에 팔 수 있는 코나는 단 4대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소형SUV시장 호황기에서 코나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공급으로 생산물량을 확대하거나 해외생산을 검토할 수도 있다.
지난해 소형SUV 판매량은 나라별로 국내 11만 대, 미국 51만 대, 유럽 110만 대 수준이었다. 2015년과 비교해 국내 판매량은 28%, 미국 판매량도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형SUV는 티볼리로 5만7천 대 팔렸고, 미국에서는 지프 레니게이드가 10만 대 이상이 판매됐다.
기아차도 7월 중순 국내에서 스토닉 출시를 앞두고 생산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국내에서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 것과 달리 기아차는 유럽에서 스토닉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면서 스토닉 유럽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아직 구체적인 스토닉 생산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스토닉은 프라이드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소하리, 멕시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아차 관계자는 “생산계획은 내부기밀 사항이며 해외생산은 국내 노조와 협의도 필요한 만큼 스토닉 생산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며 “스토닉 출시 전후로 구체적인 생산 및 판매 계획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