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해군 대장출신인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국방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육군 중심으로 편중돼 있는 국방분야를 개혁할 적임자로 손꼽혀왔다. 일찌감치 문 대통령의 국방부문 참모 역할을 맡아 각종 국방개혁 현안의 틀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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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후보 송영무, 해군 출신의 국방개혁 조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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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대선캠프에서 국방안보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으며 국방·안보분야의 공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송 후보자는 1949년 생으로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나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해군사관학교 27기로 입학했다. 1973년 항해소위로 임관한 뒤 제1함대 사령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부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합동참모본부 주요보직을 두루 거쳐 육·해·공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직장악력과 업무추진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해군 안팎에서 받고 있다.
송 후보자는 참여정부에서 마지막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자 2008년 3월에 전역했다. 2011년 민주당에 입당했으나 2012년 제19대 총선의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2012년에 문 대통령 지지단체인 ‘담쟁이포럼’의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2015년 11월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신설한 국방안보연구소의 소장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대전 유성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예비후보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또다시 실패했다. 공천 좌절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 곁을 지킨 대표적인 ‘의리파’로 손꼽혀 문재인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로 유력하게 거명됐다.
송 후보자는 1997년에 준장으로 진급한 뒤 2전투전단장을 맡을 당시 발생한 제1차연평해전(1999년)을 완승으로 이끈 주역으로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역한 뒤에는 건양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석사과정을 이수한 것을 인연으로 건양대학교 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송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2004년에 윤광웅 국방부 장관 임명 이후 13년 만에 해군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된다.
청와대는 송 후보자를 지명하며 '주민등록법 위반'(위장전입) 사실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다만 군인 신분의 특성상 발생한 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