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사업부를 설계사업부와 위탁생산사업부로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에 더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12일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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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 부사장(왼쪽)와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부사장. |
DS부문 아래 메모리반도체사업부는 지금과 같이 유지하지만 시스템반도체사업부는 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Fabless)와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Foundry)사업부로 나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업별 전문성을 강화해 고객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 각 사업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 겸임하던 시스템LSI사업부장은 강인엽 부사장이 담당하게 된다. 신설되는 파운드리사업부장에는 정은승 부사장이 올랐다.
강 부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UCLA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퀄컴에서 13년 정도 근무하다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통신칩 개발에 주력해왔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퀄컴에 의존하던 스마트폰용 통신모뎀칩을 자체개발해 탑재하려는 노력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부사장은 서울대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알링턴 텍사스 주립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부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부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같은 사업부에서 위탁생산과 자체 반도체 설계를 모두 맡아왔다. 이 때문에 애플 등 고객사가 기술유출을 우려해 삼성전자에 위탁생산을 맡기지 않는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파운드리사업부 신설을 계기로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가 더 원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메모리반도체에 반도체사업 실적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등 신산업분야 성장에 대비해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