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에 수혜를 봐 올해 반도체 매출에서 인텔을 꺾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인텔은 2분기에 반도체에서 매출 144억 달러로 1분기보다 1.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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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왼쪽)와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2분기에 반도체에서 매출 149억4천만 달러를 거둬 1분기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인텔을 꺾고 1위에 오르는 셈이다.
인텔은 1993년부터 24년 연속으로 반도체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업계의 절대강자로 꼽혀왔다. 삼성전자의 거센 추격으로 독주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의 가파른 가격상승을 순위변동의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1분기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보다 45%, 낸드플래시는 40% 높게 나타났다.
당분간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올해 전체 반도체매출도 삼성전자가 인텔을 뛰어넘고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IC인사이츠는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공급을 점점 늘려 수혜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순위변동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인텔의 반도체 매출은 570억 달러, 삼성전자는 443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두 업체 모두 6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양강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IC인사이츠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이 생산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하반기에 공급과잉현상을 보이며 삼성전자의 매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도 제시했다.
IC인사이츠는 “SK하이닉스 등 경쟁사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을 빠르게 추격한다면 반도체 평균가격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