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IT 및 모바일)부문 사장이 스마트폰 포화라는 시장 우려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해 ‘스마트폰 굳히기, 태블릿에서 타도 애플, 웨어러블 선도’라는 삼각 편대로 삼성전자의 매출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
|
|
▲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
신 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4일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4(MWC 2014)에 앞서 23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났다. 신 사장은 ‘두 자릿수 성장에 대한 부담’을 솔직히 인정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 자체가 과거에는 수십퍼센트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이제는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삼성전자가 소비자와 투자자들을 감동시킬 새로운 방법을 신속히 찾아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삼성이 출시했던 곡면 TV, 곡면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은 삼성이 CES 2014에서 보여준 모든 기술들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품고있다"고 우려했다.
신 사장은 웨어러블(입는 컴퓨터) 기기 시장에서 선도자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는 웨어러블 기기의 가능성을 입증한 한 해였다면 올해부터는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마켓 크리에이터라는 책임을 갖고 시장 성장을 주도해 실적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웨어러블 기기 사업의 원년을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 기어로 웨어러블 시장에 진입했지만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삼성 기어2'를 다시 출시한다. 신 사장은 삼성 기어2를 비롯해 여러 웨어러블 기기를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한편 스마트 홈과 스마트 카 등 여러 분야로 활용성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곧 사물인터넷으로 확산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신 사장이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 기기이자 패션제품"이라며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각자의 개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것도 이런 전략과 맺을 같이한다. 특히 삼성 기어2에는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타이젠 OS를 탑재한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다.
신 사장은 스마트폰 성공을 통해 하드웨어의 삼성전자를 구축한 기세를 몰아 태블릿 시장에서도 애플보다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태블릿 대명사인 애플 '아이패드'를 제치고 신흥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신 사장은 "태블릿 사업에서도 지난 해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며 "올해 태블릿 시장 성장율 20%를 훨씬 상회하는 사업 성장을 달성해 내년에는 1위 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12.2인치 대화면 태블릿을 최초로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신 사장은 새로 공개하는 갤럭시S5가 스마트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극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 사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지만 갤럭시S, 갤럭시 노트 등 주력 스마트폰은 이미 확고한 기반을 다졌다"며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갤럭시S 시리즈는 현재까지 누적 2억대 판매를 기록했기 때문에 갤럭시S5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