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구글의 투자를 받아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 진출을 앞당길 가능성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차기 픽셀 스마트폰에 탑재할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LG디스플레이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
|
▲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중소형 올레드패널. |
올레드패널은 기존의 LCD패널보다 전력효율과 화질이 뛰어나며 가볍고 얇아 곡면화면 등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다. 최근 생산원가가 크게 하락하며 LC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중소형 올레드패널시장의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들어 생산투자를 늘리며 본격적인 진출을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전에 중소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한 경험도 있고 기술력도 삼성디스플레이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확대에 고전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 올레드패널 신규공장에 투자를 결정했지만 애플과 같은 대형 고객사에 공급하기는 역부족이다. 대형 올레드패널에 생산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자금여력도 충분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구글의 투자를 받을 경우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생산투자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애플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받을 경우 가격협상이 불리한 점을 감안해 LG디스플레이와 이전부터 꾸준히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구글과 같이 직접 투자를 하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구글이나 애플과 협력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자업계에서 투자를 받고 공급계약을 맺을 경우 일반적으로 부품업체가 협상에 불리한 조건에 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소형 올레드패널은 극심한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충분히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해 시장진출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전자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디스플레이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구글은 투자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픽셀 스마트폰의 출시시점을 고려할 때 협상은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