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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DS가 3월24일 서울 잠실사옥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
정유성 삼성SDS 사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안에 물류사업을 분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소액주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삼성SDS는 주주들의 질타를 받으며 6시간에 걸친 ‘마라톤 주총’을 마무리했다.
삼성SDS는 24일 서울 잠실사옥에서 제3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오전 9시 시작된 주총은 6시간이 지난 오후 3시경 마무리됐다.
정유성 사장이 올해 물류사업을 분할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뒤 주주들이 거세게 반발하며 고성을 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경영진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올해는 물류사업의 분할보다 사업확대와 안정화에 주력할 것”이라며 “소액주주의 의견을 참고해 실적성장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IT서비스부문과 물류사업부문의 분할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분할시기는 내놓지 않았다.
삼성SDS 주주들은 그동안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분할을 반대해왔지만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오히려 성장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신속한 인적분할 진행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사장이 올해 인적분할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주주들의 반발이 커진 것이다. 일부 주주는 정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 주주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삼성SDS의 주가가 더 하락할 것”이라며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확정된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SDS 주가는 이날 전일보다 8.47% 하락한 13만5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정 사장은 올해 글로벌IT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삼성SDS의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았다. 또 솔루션사업과 물류사업에서 모두 협력을 통한 대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주총에서 주당 750원의 배당을 확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