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를 차지하기 위한 중국기업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벌이는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하다.
더불스타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기한을 못 박으면서 박 회장과 채권단을 동시에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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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더블스타는 21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4월12일까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이 14일 금호타이어 매각조건 등이 담긴 내용증명을 받은 만큼 절차상 30일 안에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여부를 채권단에 알려야한다는 것이다.
반면 박 회장은 채권단이 내용증명을 보낼 때 주식매매계약서, 확약서 등 주요 문서가 누락됐기 때문에 이런 문서를 받은 이후 30일 안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아직 이 문서를 받지 못했다.
박 회장 측은 컨소시엄을 허용받고 투자자를 모집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투자자 모집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대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더블스타가 4월14일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기한으로 못박으면서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함께 박 회장에 공세를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블스타는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먹튀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이후 기존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하는 한편 신규채용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임직원의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역인재를 추가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과 합의했다”며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이후 즉각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뒤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또 승용차용 타이어 강자인 금호타이어와 상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더블스타가 시너지를 발휘해 글로벌 타이어 10위로 진입하고 향후 5위까지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생산규모의 40%는 중국에 있는 만큼 어려움을 타개할 돌파구도 중국에 있다”며 “더블스타는 혁신경험과 중국에서 영향력을 바탕으로 금호타이어가 경영난을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더블스타는 중국 칭다오 지방정부와 중국은행의 지원으로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9550억 원을 마련했다. 중국 지방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금호타이어 인수과정에서 법정소송이 벌어지더라도 만만치 않은 화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매각절차 상 하자를 지적하는 데 집중하며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다. 채권단은 박 회장에 컨소시엄을 허용할 지를 놓고 논의하는 대신 법률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에 컨소시엄을 허용할 경우 더블스타가 국제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