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의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자이익도 증가한 덕분에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순이익이 급증해 1999년 이후 최고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16일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622억 원으로 2015년 6404억 원보다 2218억 원(34.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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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16일 발표한 ‘저축은행의 2016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622억 원이다.<뉴시스> |
대출금 등 자산의 증가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전년보다 2580억 원 늘어났으나 이자이익도 6321억 원으로 급증해 상쇄하고도 남았다.
대출잔액은 지난해 43조4521억 원으로 2015년 35조5904억 원에서 7조8617억 원 늘었다.
총자산은 지난해 52조4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8조5천억 원(19.4%) 증가했고 자기자본도 5조8천억 원으로 8천억 원(16.5%) 늘었다.
저축은행들은 2011년 대규모 영업정지사태로 순이익 기준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다 201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2016년 순이익은 1999년 순이익 9250억 원 이래로 가장 큰 규모다.
수익성과 더불어 건전성 지표도 좋아졌다.
총여신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6.0%로 2015년 말 9.2%보다 3.2%포인트 낮아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6.3%로 4.7%포인트, 가계대출 연체율은 5.7%로 1.1%포인트 떨어졌다.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3.1%포인트 하락한 7.1%를 보였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00%로 2015년 말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실자산 감축노력 등에 따라 건전성이 개선되고 자산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경영상황이 나아졌다”며 “신용대출 위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만큼 저소득층 차주의 경제여건이 악화되어 원리금 상환부담이 가중됐을 때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