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중국 가전업체와 지분매각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자본 유치로 자금부족의 한계를 극복하고 중국진출 등 글로벌 공략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업체 오크마가 동부대우전자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지분 49.4%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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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균 동부대우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오크마는 1987년 설립돼 중국 가전업계에서 5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냉장고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15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동부그룹은 2013년 대우전자를 인수할 때 재무적투자자들에 49.4% 지분을 매각했다. 당시 재무적투자자들과 맺었던 약정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의 순자산이 1800억 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은 동부그룹이 보유한 부분도 포함해 동부대우전자의 모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2016년 당기순손실을 내 현재 순자산이 1800억 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과 2016년에 영업이익률도 낮아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제품 개발에 주력하기 위해서도 재무적 안정성 못지 않게 투자비용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부대우전자 입장에서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것을 요구하는 재무적투자자보다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략적투자자의 참여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오크마는 가전제품은 물론 사물인터넷 플랫폼에서도 동부대우전자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크마는 최근 스마트기능이 적용된 냉장고, 전기온수기, 세탁기 등을 선보이고 전체 가전제품을 와이파이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 플랫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소비자들이 냉장고에 내재된 별도의 앱을 통해 각 전자제품을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개념이다.
동부대우전자가 이 플랫폼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 오크마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요층을 늘릴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가전제품 판매를 시작한 지 3년 정도에 불과해 매출비중은 미미한 편”이라며 “앞으로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분협상이 마무리되면 오크마와 사업적인 측면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크마는 해외진출도 준비하고 있는데 동부대우전자의 브랜드를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동유럽과 남미 등에서 대우그룹 시절 형성된 브랜드가치를 여전히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