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미르와 K스포츠에 나서는 것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원하지 않았다고 최씨가 주장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의 20차 공판에서 최씨는 “대통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내가 지나치게 나서는 걸 원하지 않았는데 사람을 잘못 만나서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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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제2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최씨는 잘못이 없는데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기획폭로로 사태가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씨는 고 전 이사가 국정농단 사건을 기획해 폭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는 이날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독일에 있던 최씨를 만나러 가 최씨로부터 삼성에서 5억 원 지원받은 것 밖에 없다, 위에서 한국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최씨는 “나는 그런 얘기를 한 기억이 없다”며 “조용해지면 한국에 들어오라고 누가 얘기했다는 것이며 삼성에서 5억 원을 받았다고 했다는데 어디에서 받은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한국이 정리되면 들어오라는 사람이)누구라고는 말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게 그런 말을 했던 것은 맞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혼날 각오를 하고 (최씨에게) 지금 언론에 나온 얘기들이 맞는 얘기냐고 물어봤다”며 “그랬더니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고 삼성에서 5억 원을 받은 것이 전부라고 했으며 삼성 어디에서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표는 “최씨가 미르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이라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며 “검사들이 내가 이권을 챙기기 위해 대통령과 재단을 모의했다고 몰고가는데 미르 감사한테 돈을 요구하거나 사업에 개입했다고 들은 적 있느냐"며 " 내가 개인적으로 추구한 것은 없다고 들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김 전 대표는 “다른 건 모르겠지만 금전적인 부분은 믿고 있다”며 “돈과 관련해 한 번도 회장님(최순실씨)을 의심하거나 의구심을 가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