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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외식 덜고 베이커리 힘준다, 임형섭 'B2B 제조회사' 전환 속도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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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외식 덜고 베이커리 힘준다, 임형섭 'B2B 제조회사' 전환 속도
▲ 15일 서울 성동구 신세계푸드 본사에서 임형섭 신세계푸드 대표(왼쪽)와 김재원 티엠지홀딩스 대표가 프리미엄 원재료를 활용한 상품 개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푸드>
[비즈니스포스트] 임형섭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베이커리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세우며 사업의 무게중심을 제조 및 공급으로 옮기고 있다.

단체급식사업 매각과 미국 대안식품 자회사 청산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벼워진 가운데 생산시설과 판매망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줄어든 외형을 베이커리 중심의 제조사업 으로 다시 채우는 것이 임 대표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신세계푸드의 사업계획을 종합하면 올해 베이커리 매출 목표는 5700억 원으로 파악된다. 단체급식사업을 제외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부터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정리해왔다.

강승협 전 신세계푸드 대표 재임 중인 2025년 6월 미국 대안식품 자회사 베러푸즈를 청산했고 같은 해 8월에는 단체급식사업을 아워홈 자회사에 120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9월 새 수장에 오른 임형섭 대표 체제에서는 2025년 11월 스무디킹코리아의 국내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반면 베이커리 사업에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서울 성수공장의 생산기능을 인천으로 옮기면서 생산거점을 기존보다 약 4배 큰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성수공장에서 생산하던 케이크와 디저트, 샌드위치 등의 생산라인을 옮겨 생산능력을 늘려 나간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공장 내 설비 업그레이드와 라인 확대를 통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제조 기술과 생산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이마트24, SCK컴퍼니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품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베키아에누보 냉동 샌드위치는 2025년 판매량이 500만 개를 넘어서며 2024년보다 195% 늘었다. 주요 제품인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에서 월평균 4만 개 이상 팔리며 출시 이후 5년 연속 냉동 샌드위치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베키아에누보 냉동 케이크와 디저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하기도 했다.

판매처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베키아에누보 냉동 샌드위치는 컬리와 쿠팡, SSG닷컴에 이어 올리브영, W컨셉, 29CM, 에이블리 등으로 판매망을 넓혔다. 9월에는 오늘의집에도 입점하며 그룹 유통망 밖으로 판매처를 계속 확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생산과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외부 협력에도 직접 나서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1월 신라명과와 베이커리 신제품 개발 및 생산 협약을 맺었다. 두 기업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연구개발과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임 대표와 박창훈 신라명과 대표가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9월에는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 ‘라콩비에트’의 국내 수입·유통사 티엠지홀딩스와 원재료 소싱 및 상품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신세계푸드는 라콩비에트를 활용한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 구움과자 등을 개발해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의 베이커리에 공급한다. 프리미엄 원재료를 활용한 상품 공동개발과 유통 확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신세계푸드 외식 덜고 베이커리 힘준다, 임형섭 'B2B 제조회사' 전환 속도
▲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보앤미' 매장에서 모델들이 프리미엄 건강빵 신제품 5종을 소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대량생산 제품만 키우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운영하는 신세계푸드의 베이커리 브랜드 ‘보앤미’는 9월 프랑스산 밀가루와 견과류, 건과일 등을 활용한 프리미엄 건강빵 5종을 선보였다. 공장에서 대량생산하는 냉동제품과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함께 키우는 전략이다.

이 같은 사업 변화는 신세계푸드의 대표 교체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강승협 전 대표는 그룹에서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은 인물이다. 2024년 신세계푸드 대표에 오른 뒤 단체급식사업 매각 등 사업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정리를 이끌었다. 성장성과 확장성이 제한된 사업을 덜어내고 재무구조를 정비하는 역할에 무게를 뒀다.

신세계그룹은 사업 정리가 상당 부분 진행된 2025년 9월 임형섭 B2B담당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임 대표는 1970년생으로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한 뒤 신세계푸드 매입물류담당과 식품유통본부장, B2B담당 등을 거친 물류·유통 전문가다. 그룹은 대표 선임 당시 임 대표가 ‘식품 B2B 전문기업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전문가인 강 전 대표가 사업을 정리하고 내실을 다졌다면 임 대표 체제에서는 남겨진 사업의 매출과 수익성을 키우는 쪽으로 역할이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 대표 취임 뒤 지배구조도 달라졌다.

신세계푸드는 7월 이마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마치고 이마트의 완전자회사가 됐으며 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됐다. 상장사로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유지하기보다 이마트와 의사결정을 일원화해 사업재편과 그룹 내 협력을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실적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6298억 원, 영업이익 98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신세계푸드는 생산원가 효율화와 주요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다만 베이커리가 단체급식사업 매각으로 줄어든 외형을 모두 메운 것은 아니다. 단체급식사업은 매출 규모가 적지 않았던 만큼 신세계푸드가 제시한 베이커리 성장 목표를 달성해야 사업재편의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베이커리와 식자재 유통, 프랜차이즈(노브랜드버거) 등 3개 부문으로 단순화했다”며 “베이커리를 육성 사업으로 선정해 원재료 구매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 간소화와 자동화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냉동 샌드위치와 케이크 등 차별화 제품 생산에 집중해 시장을 키우고 선도할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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