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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대회 '부정행위' 논란에 파행, 김창한 스폰서 줄이탈에 e스포츠 확장 전략 '흔들'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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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주력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수명 연장과 이용자 저변 확대를 위해 공들여온 '배그 e스포츠' 사업이 최근 공식 대회 파행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회사가 주최한 국제 배틀그라운드 대회가 부정행위 발생, 부실 대응 속에 파행 끝 중단됐다. 논란이 커지면서 대회 후원사들마저 잇달아 스폰서십을 중단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대회 '부정행위' 논란에 파행, 김창한 스폰서 줄이탈에 e스포츠 확장 전략 '흔들'
▲ 크래프톤이 지난 17일부터 개최한 온라인 국제 게임 대회 이벤트 ‘펍지 아시아 스타즈 2026’이 부정행위 논란에 따른 파행 끝에 20일 중단됐다. <크래프톤>

21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크래프톤이 지난 17일부터 시작한 온라인 국제 이벤트 대회 ‘펍지(PUBG) 아시아 스타즈 2026’이 부정행위 논란 끝에 지난 20일 중단됐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6개 지역을 대표하는 프로 선수, 펍지 파트너, 인플루언서들이 팀을 이뤄 맞붙는 이벤트성 지역 대항전이다. 당초 20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으나 20일 경기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

대회 첫날부터 터져 나온 부정행위 논란과 회사의 부실한 운영력이 도마 위에 오르며 대회가 끝내 파행한 것이다.

크래프톤 측은 공지를 통해 “남은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상금은 모든 참가 지역에 동일한 기준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사태의 발단은 대회 첫날 베트남 참가자 2명이 개인 방송을 통해 다른 팀의 실시간 게임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팀원들에게 공유하는 이른바 ‘방플(방송 플레이)’ 정황이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수십 명이 하나의 전장에서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슈팅 게임이다. 상대 위치를 유추하는 것이 게임의 핵심이어서, 상대방의 실시간 게임 정보를 파악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이같은 부정행위에 대한 회사의 초기 대응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사태 직후 경기 중단이나 즉각적 사실관계 조사에 나서지 않았고, 지난 19일 내놓은 1차 공지에서도 부정행위가 확인된 참가자들에 대한 제재 방침을 밝히지 않은 채 선수 명단에서 제외하는 선에 그쳤다.

이에 반발한 한국 팀 참가자 8명 전원이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고, 피해를 입은 한국 선수를 겨냥한 해외 악성 팬들의 온라인 괴롭힘까지 겹치면서 대회가 결국 중단되는 상황에 빠졌다. 

국내 이용자들은 사측이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방송 송출 지연(딜레이) 등 적극적 조치에 나서지 않았고, 자국 선수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대처하지 못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대회 '부정행위' 논란에 파행, 김창한 스폰서 줄이탈에 e스포츠 확장 전략 '흔들'
▲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의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는 백억커피는 지난 20일 공지를 통해 스폰서십 활동을 잠정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억커피>
대회 파행에 따라 스폰서마저 이탈하면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대회가 지속될지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대회 후원사인 ‘백억커피’가 지난 20일 오전 스폰서십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깐부치킨’이 프로모션과 이벤트 보류를 공지했다. 국내 의류 기업인  ‘노기어’ 역시 스폰서십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백억커피와 깐부치킨은 이번 이벤트 경기뿐 아니라 국내 공식 리그 ‘펍지 위클리 시리즈(PWS) 하반기 정규 대회’에도 스폰서십을 체결한 기업들이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거의 유일하게 글로벌 단위의 정규 프로 e스포츠 리그를 7년 이상 주관하며, 핵심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이용자 저변을 확대해왔다.

김 대표 역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정규리그를 일시적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별도의 콘텐츠이자 사업으로 강조해왔다. 

김 대표는 2018년 7월 독일에서 열린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2018(PGI 2018)’ 미디어데이에서 “배틀그라운드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 다양한 방향과 채널에서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콘텐츠를 e스포츠라고 보고 재미, 스케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e스포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역 리그부터 글로벌 챔피언십,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EWC) 정식 종목 채택까지 성과를 냈으나, 이번 사태로 신뢰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래프톤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번 과정에서 사전 운영 기준과 리스크 관리, 초기 판단, 이후 소통까지 여러 부분에서 부족했다"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확인 결과와 필요한 후속 조치, 재발 방지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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