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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문캠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시스> |
조기대선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힘을 받고 있지만 캠프인사들의 말실수가 복병으로 등장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합을 앞세워 외부인사를 대선캠프에 대거 끌어들였는데 말실수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
문 전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문캠 일자리위원회’ 출범식 이후 기자들에게 “손혜원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말을 했다”며 “사과와 사퇴를 통해 신속하게 책임을 물었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산한 것’으로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문 전 대표의 대선캠프인 ‘더문캠’ 홍보부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손 의원은 문 전 대표가 2015년 민주당 대표였을 때 홍보전문가로 영입했다.
문 전 대표는 손 의원 등 영입한 인사들이 잇달아 논란을 일으킨 점을 기자들로부터 지적받자 “누구에게나 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도 많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를 돕는 단체인 ‘반올림’을 ‘전문 시위꾼’으로 비난했다가 사과했다. 표창원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하는 누드그림을 전시한 행사를 주최해 징계를 받았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밝혔다가 캠프에서 중도하차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남씨의 피살사건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납치사건과 비교하며 북한을 비난하기만 할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문 전 대표는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해 경선캠프의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별도의 싱크탱크와 자문위원회에 참여한 인사도 수백 명에 이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캠프의 규모가 커질수록 참여한 인사들의 외부활동을 관리하는 일도 어려워진다”며 “대선이 가까울수록 문 전 대표를 향한 검증공세도 더욱 거세질 점을 감안하면 캠프 인사의 말실수가 다른 대선후보들의 역공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1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는 경비원의 동사를 불러온 의혹이 있는 진익철 전 서초구청장이나 세월호 ‘다이빙벨’ 영화 상영을 탄압한 정경진 전 부산시 부시장 등도 캠프에 불러 모았다”며 “새로운 한국을 만들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