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미지역 5개 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가시화하고 있는데 협정내용에 통신분야의 개방도 들어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자유무역협정이 중미시장을 개척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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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등 5개 나라와 자유무역협정에 가서명했는데 이 나라의 통신분야에서 규제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5개 나라가 통신서비스에서 한국기업이 차별받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협정에 가서명한 5개 나라와 이번 협정에 빠졌지만 차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한 과테말라를 합치면 인구의 합계가 4500만 명에 이른다.
한국의 통신회사들이 인구수 기준으로 한국과 비슷한 규모의 시장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성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통신서비스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로 글로벌시장을 개척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한-중미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협정을 맺은 나라에 진출하는 작업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은 국가기간산업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든 외국기업이 진출하는 데 장벽이 높다”며 “한-중미 자유무역협정의 구체적인 조항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받을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통3사는 각각 통신분야에서 세계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글로벌 제조회사 및 통신회사들과 협력해 5G와 사물인터넷 등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히는 기술의 개발과 확산을 이끌고 있다.
이통3사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2월 초 태국의 국영통신사와 함께 태국에 사물인터넷 전용망인 ‘로라(LoRa)‘를 구축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7월 한국에 로라를 상용화한 데 이어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SK텔레콤은 합자회사를 설립해 태국의 전자결제시장에도 진출한다.
KT는 2013년부터 르완다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에 LTE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우즈베키스탄에서 LT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폴란드 등에서 초고속인터넷망 구축사업에 참여했다.
LG유플러스도 대만과 일본의 통신사에 LTE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등 해외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그동안 공개적으로든 비공개적으로든 유럽과 동남아 등 나라에서 통신망과 기술과 관련한 컨설팅을 지속해왔다”며 “앞으로 글로벌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