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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SKIET 합병 놓고 주주 스킨십 강화, 장용호 배터리 훈풍에 의구심 씻을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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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이노베이션이 오프라인 간담회 기간을 늘리며 SKIET 흡수합병을 위한 주주 설득에 공을 들인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본업인 정유업이 역대급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 분리한 적자 계열사를 다시 합병하기로 결정해 시장 반발을 잠재워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다만 모처럼 불어온 북미발 배터리 시장 호재는 배터리 분리막 업체인 SKIET 흡수합병과 관련한 부담을 더는 요인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 SKIET 합병 놓고 주주 스킨십 강화, 장용호 배터리 훈풍에 의구심 씻을까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SK이노베이션은 ‘SKIET 흡수합병 결정에 대한 이해도 제고’ 간담회를 오는 14일 하루 진행하기로 했다가 15일까지 두 차례로 늘려 진행한다.

또한 직접 간담회 현장에 가지 않아도 온라인으로도 행사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웹캐스팅 방식도 추가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그만큼 SKIET 흡수합병을 두고 주주 설득에 힘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지난 8월 발표된 SK이노베이션의 SKIET 흡수합병을 두고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구심이 연이어 제기됐다.

본업인 정유업이 올해 역대급 호조를 보이던 가운데 2차전지 수요 침체에 2년 연속 적자를 낸 분리막 업체 SKIET를 흡수합병한다는 점이 반발을 샀다. 합병 대상 SKIET가 과거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곳이란 점도 SK이노베이션 주주의 부담만 키운다는 지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주주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특히 2차전지 사업 부진에 SK이노베이션 주주가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SKIET 흡수합병을 놓고 “약 5년 동안 이어진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은 배터리 사업 리밸런싱 행보가 마무리되는 게 아니라 SKIET로 확대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점에서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실망과 허탈, 불편함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주주 간담회 확대를 두고 이런 시장 내 분위기를 고려해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요구가 있었던 점도 고려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기존에 주주들과 소통하려는 자리를 마련했지만 시장에서 추가 소통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왔다”며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소통을 강화하고 흡수합병과 관련해 충분히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주요 과제로 SKIET 흡수합병에 따른 향후 비전 등을 얼마나 주주들에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꼽힌다. 

특히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흡수합병이 궁극적으로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비전이 나와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단순한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가 아닌 실제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8월말 SK이노베이션 투자의견을 ‘중립(HOLD)’로 낮추며 “이번 합병이 SK이노베이션을 위한 합병인지 그룹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의 의사결정이었는지에 대한 시장 판단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바라봤다.

그만큼 장용호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이 해야할 역할의 중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장 총괄사장은 SK그룹 지주사이자 SK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SK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장 총괄사장은 SK그룹 전략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단행한 굵직한 리밸런싱을 주도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6월말 SK온의 SK엔무브 합병과 보령LNG터미널 지분 유동화 방안 등을 발표했는데 당시 장 총괄사장은 직접 설명회에 나와 직접 설명했다.

장 총괄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빠른 시일 내에 완수하자”며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내놨다.

SKIET 흡수합병의 성사와 관련한 주요 변수로는 주주 결집력이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이 오는 23일까지 SKIET의 흡수합병 관련 반대의견을 받는다. 

이번 흡수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결정만으로 가능한 ‘소규모 합병’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주주반대비율이 20%를 넘기면 무산된다. 

SK이노베이션 지분은 6월말 기준 ㈜SK 등 최대주주 측이 52.1%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6.12%를 쥐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 기준 지분율 15.25%를 지니고 있다.

주요 주주들와 외국인 및 소액주주들이 뜻을 모아 반대하면 SKIET 흡수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SKIET 합병 놓고 주주 스킨십 강화, 장용호 배터리 훈풍에 의구심 씻을까
▲ SK이노베이션 주가는 SKIET 흡수합병 발표 직후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SK온의 조 단위 계약 체결 소식 이후 반등하는 모습이.  최대진 SK온 ESS사업실장(오른쪽)과 스티브 본드 네오볼타 파워 사장이 지난 8월27일 서울 종로구 SK온 관훈캠퍼스에서 ESS용 배터리 셀 공급 계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온 >

현재로선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발 훈풍이 SK이노베이션의 SKIET 흡수합병과 관련한 부담을 덜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SKIET 흡수합병 발표 다음날인 지난 8월26일 11% 급락했다. 다만 최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날도 장 초반에는 한때 16만 원을 넘기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계열사 SK온이 미국 ESS기업 네오볼타와 1조5천억 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북미 ESS 시장의 성장세에 따른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의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궁극적으로 SKIET의 흡수합병이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계에 다다른 SKIET를 선제적으로 흡수합병해 재무 위험을 조기에 차단함으로써 향후 생산 비용을 낮춘다는 차원에서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8월말 흡수합병 투자자 설명회에서 “재무건전성 제고는 올해도 최우선 목표”라며 “이번 SKIET 흡수합병은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의 재무 위험 방어를 위한 선제적 방편으로 단기 유동성 지원의 필요성을 없애고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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