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제광 DB생명보험 신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DB손해보험에서 쌓은 신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DB생명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김영만 대표이사 사장 체제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기반을 다져왔다. 바통을 이어받을 박 내정자에게는 안정적 경영기반을 이어가면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 일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 ▲ 박제광 DB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DB손해보험에서 근무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성장동력 모색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 DB생명 > |
2일 보험업계에서는 박제광 신임 DB생명 사장 내정자가 신사업 확장과 중장기 성장전략 마련에 힘쓸 것으로 바라본다.
DB생명은 8월3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박제광 전 DB손보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추천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대표이사 선임은 16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다.
DB생명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내정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박제광 사장은 보험업 전반에 걸쳐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DB생명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지속가능한 회사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제광 내정자는 DB손보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신사업 부문과 경영전략 부문을 이끌어 온 인물로 평가된다.
박 내정자는 신사업 분야에서 펫보험 등 DB손보가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눈여겨본 분야의 사업 확대에 참여했다. 2024년 대한수의사회와 펫보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이끄는 등 관련 사업을 챙겼다.
DB손보에서 경영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신규 사업 발굴 행보를 이어갔다. 올해 DB손보와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기 등을 활용한 보험영업 경쟁력 강화 및 신규시장 기회 발굴에 협력하기로 한 업무협약도 이끌었다.
박 내정자는 신사업 발굴뿐 아니라 보험사의 수익성과 상품·영업 전략을 아우르는 경영관리 경험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경영기획실장으로서 DB손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직접 참석해 수익성 확보 전략, 해외사업 관련 내용, 상품·채널 판매 전략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현재 DB생명 경영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DB생명을 이끌어 온 김영만 DB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DB손보 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로 지난 6년 동안 DB생명에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과 수익성·자본건전성 강화에 주력했다.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 전략에 힘입어 DB생명은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보험계약마진(CSM) 잔액 2조 원을 돌파했다. CSM은 보험계약에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로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CSM 잔액 2조 원대는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중형 생명보험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말 기준 DB생명 자산 규모가 12조 원대로 20조~30조 원대인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보다 작은 점을 고려하면 회사 외형과 비교해 CSM 규모가 큰 편으로 평가된다.
| ▲ DB생명은 상반기 투자손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전체 순이익이 늘었다. 사진은 DB생명 경영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DB생명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9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3.7% 늘었다.
투자손익이 2025년 상반기 673억 원에서 2026년 상반기 2001억 원으로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보험손익도 같은 기간 동안 538억 원에서 544억 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등 안정적 수익 기반을 이어왔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안정적 수익·재무 기반을 유지하면서 DB생명의 다음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을 박제광 내정자의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생명보험업계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시장 성숙 등으로 보험 본업만으로 수익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이에 대형 생명보험사들도 요양시설 운영 등 시니어사업을 추진하고 헬스케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DB생명도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탑재한 신상품과 AI 헬스케어를 결합한 보험 상품, AI 활용 영업 관리 등 신성장동력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박 내정자가 DB손보에서 일하며 신사업 확장과 경영전략 마련에 힘쓴 경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박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송원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DB손해보험에 입사했다.
그 뒤 전략영업부, 신사업기획, 경영기획 등 여러 부문에서 약 35년 동안 근무했다. DB그룹의 대표적 경영기획·전략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DB손보 신사업부문장 부사장, 2022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경영기획실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