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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고환율에 예전 '100% 환헷지' 계약으로 수익성 타격, 최성안 LNG운반선도 중국에 밀려 고전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7-27 16: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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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조선 업계가 실적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3~4년 전 원달러 환율 1200원대에 체결한 ‘100% 환헷지’ 계약에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이 발목을 잡힌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중공업은 달러 당 1200~1300원이던 시점에 수주했던 선박을 현재 건조하고 있는데, 환율이 1400~1500원 대로 오르면서 수주 시점의 환율로 책정했던 통화선도 계약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고환율에 예전 '100% 환헷지' 계약으로 수익성 타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LNG운반선도 중국에 밀려 고전 
▲ 조선업이 호황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환헷지 100%' 전략을 채택한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이 타사 대비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최근 중국의 LNG운반선 점유율 확대에 따라 실적 개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27일 조선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중공업은 조선 계약과 관련된 미래 예상되는 모든 외화유입과 지급금액에 파생금융상품을 이용, 외환위험을 회피하고 있다.

보통 조선사는 계약금 10%, 중도금 30% 정도를 나눠 받고, 선박 인도 시점에 잔금(총 대금의 약 60%)을 한꺼번에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선사와 건조 계약을 맺는다.

이에 따라 잔금을 받을 시점에 환율이 크게 하락할 경우 예상 수익이 급감하기 때문에 국내 조선 기업들은 미래 수취할 달러 금액을 두고 은행과 '통화선도거래'를 체결, 환율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조선 3사의 환헷지 비중(수주금액 대비 외환 파생상품 계약 체결금액)을 보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가 70%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5년 말까지 환헷지 비중이 10% 미만이었던 한화오션은 올해 7월 들어 통화선도계약을 대규모로 체결하면서 환헷지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 100% 환헷지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환헷지 기조 차이로 삼성중공업은 효율적 생산 구조에서 고선가 물량을 건조하더라도 원/달러 환율 상승 국면에서 타사 대비 순이익률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중공업은 12개의 금융기관과 파생상품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달러화 선물매도거래의 합산 규모는 230억4700만 달러에 달한다. 1분기 말 기준 파생상품부채는 1조9649억 원에 이르는 등 환위험 회피 계약에 따라 현금유출이 예상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중공업은 2도크 진수 재개와 글로벌 생산체계(오퍼레이션) 본격 가동, 조업일수 확대로 건조물량이 증가했으나, 2022년(2분기 건조비중 20%), 2023년(2분기 건조 비중 30%대 중반)에 수주한 물량에 적용된 1달러당 1200원 대 후반대의 낮은 환율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1330억 원, 영업이익 5981억 원, 순이익 322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82.4%, 순이익은 6.7%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낮은 환헷지 비중을 유지했던 한화오션은 상반기 매출 8조6531억 원, 영업이익 1조1772억 원, 순이익 1조1926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86.8%, 순이익은 227.5% 늘어난 수치다.

삼성중공업 측은 "3~4년 전 환율이 달러 당 1200~1300원 시절 100% 환헷지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환율이 1400~1500원대로 상승함에 따라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에도 환헷지를 위한 파생상품거래손익(파생상품거래이익에서 거래손실을 뺀 것)으로 손실을 봤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말에도 원/달러 환율이 달러 당 1513원을 나타내면서 파생상품 평가손실 1조4858억 원, 파생상품거래손실 926억 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달러 당 1475.3원이었던 지난해 1분기 말보다 파생상품평가손실 규모는 592.3%, 파생상품거래손실은 394.2%가 증가했다. 
 
삼성중공업 고환율에 예전 '100% 환헷지' 계약으로 수익성 타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316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성안</a> LNG운반선도 중국에 밀려 고전 
▲ LNG운반선을 주력 선종으로 삼고있는 삼성중공업은 최근 중국 조선 업계 추격으로 LNG운반선 수주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10년대 조선업 장기 불황 여파로 쌓인 누적결손금을 아직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회사의 누적 결손금은 1조5013억 원이다.

환율 고공행진으로 재무구조 개선세가 둔화된 가운데, 올해 들어 매서워진 중국 조선 업계의 LNG운반선 시장점유율 확대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박중개업체 반체로코스타(Banchero Cost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초 기준 중국 조선소가 올해 확보한 LNG운반선 수주량은 34척으로 한국 조선소 32척보다 많다.

지난 2025년에는 한국 조선사가 39척을, 중국 조선사가 12척을 수주하면서 한국 조선소가 76%에 이르는 점유율을 거뒀지만 2026년 들어서 중국 조선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선가와 이른 납기 등을 제시한 것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 LNG운반선 11척, 합산 28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들어서는 1~7월에만 13척, 합산 33억 달러를 수주하는 등 LNG운반선 수주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같은 기간 수주 점유율은 21.1%에서 19.7%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 7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LNG운반선 4척 발주에서 중국 장난조선소에 밀려 고배를 마시기도 하는 등 LNG운반선 시장에서의 우위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조선 업계의 LNG운반선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LNG운반선 신조 선가의 상승세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NG운반선을 상선 건조사업의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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