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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새 AI 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기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4 역할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6-07-01 14: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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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새 AI 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기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4 역할 커져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026년 6월1일 대만 타이베이 IT전시회 컴퓨텍스2026 행사를 앞두고 열린 기조발표에서 베라 루빈 시리즈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하반기에 신형 인공지능(AI) 반도체 ‘베라 루빈’ 시리즈로 경쟁력 약화 및 수요 위축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4 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안정화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며 엔비디아가 본격적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 엔비디아 AI 반도체 ‘전성기’ 지났나, 부정적 전망 이어져

1일 미국 CNBC와 배런스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엔비디아 주가와 중장기 성장 전망을 두고 증권가에서 다소 부정적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엔비디아는 한동안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패배자’로 남을 수 있다”며 “인공지능 시장 성장의 수혜를 독식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MD와 인텔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중앙처리장치(CPU),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하는 인공지능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수요를 대체하는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단일 기업에만 반도체 공급을 의존하는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이 늘어나고 재무적 타격이 커지면서 고가의 엔비디아 반도체 수요에 불안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배런스는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의 필요성을 주주들에 설득해야 하는 압박을 갈수록 크게 받고 있다”는 투자기관 UBS의 분석을 전했다.

CNBC도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반도체주 상승세에 소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2분기 들어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80% 이상, 마이크론 주가가 239%, AMD 주가가 165% 안팎의 상승폭을 기록한 반면 엔비디아 주가는 약 12% 오르는 데 그쳤다.

CNBC는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 성장 초기에 엔비디아 GPU가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기술 발전으로 CPU와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의 역할이 커지면서 엔비디아가 입지를 지켜내는 데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새 AI 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기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4 역할 커져
▲ 엔비디아 '베라 루빈' 인공지능 반도체가 하반기 주가 반등 및 실적 증가에 중요한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 챗GPT 제작>
◆ 하반기 ‘베라 루빈’ 출시가 반전 계기로 주목, 기술력 증명 기회

다만 엔비디아가 하반기 출시하는 인공지능 반도체 ‘베라 루빈’ 시리즈로 확실한 기술 우위를 증명한다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런스는 “엔비디아 베라 루빈이 압도적 성능 격차를 증명해 고객사의 최우선적 선택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가 주가 상승에 관건”이라고 바라봤다.

CNBC도 “엔비디아가 지속적으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일이 주주가치를 높이고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구글과 아마존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의 자체 설계 인공지능 반도체는 우수한 비용 효율성을 인정받아 자체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외부 업체에도 공급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 반도체는 성능 측면에서 분명한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반기 출시되는 신제품은 이전작 대비 큰 폭의 발전이 예고된 만큼 경쟁 제품과 다시금 격차를 벌려 수요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시장 조사기관 세미애널리시스는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 시리즈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고객사 주문을 대거 확보하며 다시금 성장 기회를 찾을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은 1일 세미애널리시스 예측을 인용해 엔비디아 하반기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증권가 예상치를 약 20% 웃돌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엔비디아는 올해 1월에 베라 루빈 시리즈의 세부 사양을 처음 공개했다. 기존 블랙웰 시리즈와 비교해 성능 효율은 이론상 4배, 전력 효율은 10배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발표가 나왔다.

베라 루빈 시리즈가 실제로 기존 인공지능 반도체 또는 경쟁작 대비 압도적 성능 격차를 증명한다면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 성장 초기와 같은 전성기를 되찾을 가능성도 떠오른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베라 루빈 시리즈는 하반기 엔비디아 반도체 출하량을 극적으로 늘리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현재 시장의 기대치는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새 AI 반도체로 '제2의 전성기' 기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BM4 역할 커져
▲ SK하이닉스의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전시용 모형. < SK하이닉스 >
◆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HBM 파트너십’ 중요성 재차 증명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 시리즈 출시를 예고한 뒤에도 주가 약세를 보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반도체 설계 및 생산, 출하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꼽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기관 키뱅크캐피털은 4월에 엔비디아가 공급망 관련 문제로 2026년 베라 루빈 시리즈 생산 목표치를 200만 대에서 150만 대로 축소할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결국 5월 말 “베라 루빈 시리즈가 완전한 양산 체계를 갖춰냈다”고 발표하며 이러한 관측을 일축하는 데 주력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신형 GPU에 탑재되는 HBM4 고대역폭 메모리 물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서 엔비디아의 출하량 증가에 ‘일등공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HBM4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협력사가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최신 규격 메모리로 인공지능 반도체의 성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미애널리시스는 HBM4의 데이터 전송 대역폭이 엔비디아 블랙웰에 탑재하던 HBM3e 규격보다 3배 수준으로 높아지며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 성능 및 효율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특히 한국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HBM4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6월2일 대만 IT전시회 컴퓨텍스2026에서 젠슨 황이 SK하이닉스 전시장을 방문해 HBM4 모형에 “제발 더 많이 만들어 달라”는 메시지와 서명을 남긴 점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젠슨 황은 지난 6월9일 한국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만나 HBM4 공급 및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협력과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

엔비디아가 HBM4 물량 확보에 성과를 내 베라 루빈 시리즈를 적기에 양산해 출하하고 성능 경쟁력도 인정받는다면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요성도 재차 부각될 공산이 크다.

직전 거래일인 6월30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만에 2.63% 상승한 200.0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인베스팅닷컴은 세미애널리시스가 내놓은 베라 루빈 시리즈의 하반기 출하량 증가 전망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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