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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우여곡절 끝 경쟁 본격화, 대우건설·롯데건설 '브랜드'로 차이 만든다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6-06-26 15: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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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우여곡절 끝 경쟁 본격화, 대우건설·롯데건설 '브랜드'로 차이 만든다
▲ 성수전략정비구역 개요. 트리마제 우측의 한강변 네 구역이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왼쪽(서쪽)부터 1~4구역. 4구역은 위치상 남쪽이 아닌 남동쪽으로도 다른 건물에 한강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
[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사이 3년 반만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 절차가 우여곡절 끝에 재개됐다.

양사의 사업조건을 놓고 갈등이 깊어 상당한 조정이 가해진 데다 최근 주요 건설사 사이 도시정비 경쟁에서 사업조건이 큰 변수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성수4지구만의 긴 한강조망 활용법과 브랜드 가치 등 무형의 경쟁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성수4지구 홍보관을 열고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가져오기 위한 홍보활동을 본격화했다.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은 26일 오전에 1차 합동홍보설명회를 열고 처음으로 조합원들에게 각사의 제안을 공개했다. 설명회는 주말이 아닌 평일 오전 11시로 참여하기 힘든 시간대에 진행됐지만 이내 조합원으로 가득 찼다. 

첫 합동설명회는 이전 내홍이 깊었던 탓인지 떠들썩한 경쟁 대신 차분한 분위기였다.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두 건설사 임직원의 도열인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떠들썩한 홍보전보다 공정경쟁을 목표로 현장을 담는 카메라가 여럿 배치돼 긴장감만 조용히 흘렀다. 

성수4지구 조합과 두 건설사는 앞서 2월 진행한 첫 시공사 선정 절차에서 상호 비방에 이르는 내홍을 겪었다. 서울시는 3월에 조합과 두 건설사 모두 지침을 어겼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후 시공사 선정 절차를 다시 시작했다.

이날 설명회는 각 건설사에서 5명씩 나서 준비해 온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제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우건설에서는 전용수 건축사업본부장 전무 및 임원과 실무진이, 롯데건설에서는 고용주 개발사업본부장 전무 및 임원과 실무진이 참석했다.

경쟁입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공사비, 금융조건 등 사업제안 내용은 롯데건설(기호 1번)과 대우건설(2번)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조합이 언론에 배포한 제안비교표에 따르면 두 건설사의 공사비는 모두 조합 제안보다 싸다. 

조합은 총 공사비로 1조3628억 원(3.3㎡당 1140만 원)을 제시했다. 각 사 대안설계 기준 롯데건설은 1조3099억 원(3.3㎡당 1058만 원), 대우건설은 1조3126억 원(3.3㎡당 1097만 원)이다. 

금융조건 또한 롯데건설이 제안했던 최저 이주비 20억 원 보장 조건이 성동구청 조정으로 사라지면서 엇비슷해졌다. 공사기간도 롯데건설이 60개월, 대우건설이 59개월로 한 달 차이에 그친다.
성수4지구 우여곡절 끝 경쟁 본격화, 대우건설·롯데건설 '브랜드'로 차이 만든다
▲ 롯데건설의 '성수르엘 S70'. <롯데건설 유튜브>
결국 당장의 조합 및 조합원의 금융부담보다 한강조망과 브랜드 등 향후 성수4지구 단지의가치를 높일 무형의 경쟁력 차별화 중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브랜드 가치의 중요한 척도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는 시공능력평가를 보면 대우건설은 3위로 8위인 롯데건설에 앞선다. 두 건설사가 맞붙은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도 대우건설에 돌아갔다.

2024년 이후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 사이 수주전을 돌아봐도 시공능력평가의 순위가 뒤집혀 승부가 결정난 사례는 IPARK현대산업개발이 포스코이앤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2025년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과 포스코이앤씨가 삼성물산을 상대로 승리한 2024년 부산 촉진 2-1구역 정도다.

다만 대우건설이 승리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통해 하이엔드 브랜드 시장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르엘은 한남2구역 이후 3년 반 동안 잠실과 청담, 신반포 등에서 입주를 이어가며 브랜드 선호도를 크게 높였다. 4월 공개된 다방의 하이엔드 브랜드 조사 기준으로는 르엘이 13.7% 선호를 얻은 3위로 4위 써밋(12.2%)를 앞선다.
성수4지구 우여곡절 끝 경쟁 본격화, 대우건설·롯데건설 '브랜드'로 차이 만든다
▲ 대우건설의 '더 성수 520'. <대우건설 유튜브>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를 겨냥해 르엘의 정점을 내세우며 ‘S70’이라는 별도의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성수4지구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 대신에 단지명으로 ‘더 성수 520’을 제안하며 맞불을 놓았다. 대우건설이 단지명에서 써밋을 떼고 하이엔드화를 제안한 사례는 2025년 서래마을 최초 재건축인 ‘트라나 서래’ 정도가 꼽힌다.

통상적으로 건설사가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붙이지 않고 특화된 단지명을 제안하는 것은 그만큼 차별화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올해 압구정 3·5구역에서 ‘디에이치’를 뺀 현대건설과 압구정4구역에서 ‘래미안’을 뺀 삼성물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성수 4지구 조합은 이날을 포함해 모두 세 번의 합동설명회를 진행한다. 오는 27일 2차 합동설명회를 연 뒤 7월5일 3차 합동설명회와 함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함께 연다.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은 성수2가1동 219-4 일대에 최고 높이 64층, 1439세대 규모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네 곳 가운데 가장 동쪽으로 위치상 상징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다른 구역과 달리 남동쪽으로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는 특색을 지닌다. 또한 영동대교를 통해 청담과 마주봐 향후 성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성수 4지구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사업조건을 제안했다”며 “설계와 브랜드 등 모든 측면에서 성수4지구를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성수4지구를 위한 진심을 담은 제안조건을 100% 계약서에 담아 왔고 모두 지킬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남은 두 번의 합동설명회와 홍보관에서 대우의 진심을 직접 봐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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