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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AI 에이전트 대중화 속도전, 삼성전자 스마트폰·반도체 수혜 더 커진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6-05-21 15: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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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AI 에이전트 대중화 속도전, 삼성전자 스마트폰·반도체 수혜 더 커진다
▲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가 AI 에이전트로 확장되면서, 구글의 AI 동맹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 모두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가장 먼저 스마트폰에 적용,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며 정체된 모바일 사업에서 반등 기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AI 모델을 비서형(에이전트) AI로 본격 확대사기 시작했는데, 이는 삼성전자 모바일 뿐만 아니라 반도체 사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구글은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터보퀀트' 기술도 개발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AI 사용 장벽을 낮춰 AI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IT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구글이 지난 19일(현지시각)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에서 기존보다 4배 빨라진 AI 경량 모델 '제미나이3.5 플래시'와 함께 자율형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를 공개하면서, 구글과 삼성전자의 AI 협력이 더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제미나이 스파크는 사용자가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24시간 동작하며 이메일 요약, 일일 브리핑 작성 등을 수행하고 반복적 업무나 복잡한 코딩, 장기 작업 등을 할 수 있어 스마트폰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현재 일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미나이 스파크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다음 주 월 100달러부터 시작하는 'AI 울트라' 구독자들에게 우선 제공한다.

이와 같은 구글 신규 AI 기능은 삼성전자가 8월에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8과 갤럭시Z플립8에 가장 먼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은 "구글의 새로운 제미나이 기능은 하반기에 출시되는 새로운 갤럭시 폴더블폰과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7 시리즈에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래그십 칩과 최소 12기가바이트(GB)의 램을 탑재한 기기에서만 이 기능이 지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스스로 행동하는 '제미나이 스파크'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되면, 기존 빅스비와 같은 AI 비서와는 차원이 다른 편리함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미나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려는 신규 스마트폰 수요를 대거 끌어들이는 효과도 불러올 수 있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둔화를 극복하는 반등 요인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구글 '제미나이'를 적용한 인공지능(AI) 글라스도 출시한다.

AI 글라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주변 카페 추천이나 음료 주문까지 음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 AI 글라스에 탑재된 카메라로 현재 보고 있는 장면을 즉시 찍을 수도 있다.

피차이 순다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은 안드로이드의 대표 기업이자 '제미나이 인텔리전스' 확산의 핵심 파트너"라며 "우리는 기기에 AI 경험을 도입하는 최전선에 있다"고 말하며 삼성전자와 'AI 동맹'이 굳건함을 시사했다.
구글 '제미나이' AI 에이전트 대중화 속도전, 삼성전자 스마트폰·반도체 수혜 더 커진다
▲ 삼성전자 HBM3E와 HBM4 고대역폭메모리 전시용 샘플. <연합뉴스>
구글의 AI 경쟁력 강화는 삼성전자 반도체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구글의 자체 인공지능 칩 텐서프로세서(T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의 60% 이상을 공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5대 고객사에 처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구글은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TPU 출하량을 계속 늘리고  있는데, 이는 곧 HBM을 비롯한 삼성전자 메모리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최근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와 250억달러(약 35조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합작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TPU는 그동안 검색·유튜브·제미나이 등 구글 내부 서비스를 돌리는 데 주로 쓰였지만, 이번 합작사를 통해 외부 AI 기업에 본격 공급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구글의 TPU 출하량이 2025년 171만 대에서 2027년 1043만 대로 증가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출하량을 넘어설 것이란 공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게다가 제미나이 스파크 같은 AI 에이전트가 대중화될수록 메모리 수요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AI 성능이 메모리 탑재량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AI 에이전트는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수많은 과거 대화 기록, 방대한 문서 데이터, 실시간 웹 검색 결과 등을 동시에 띄워놓고 분석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처리해야 하는 '토큰(데이터 기본 단위)'의 양은 급증하는데, 이를 실시간으로 올려두고 연산할 수 있는 메모리가 부족하면, AI는 추론을 이어가지 못하고 이전 맥락을 잊어버리게 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부터 AI 시장의 무게 중심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 AI로 빠르게 이동하며, 메모리 탑재량이 AI 시스템 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결국 추론 AI 시대의 병목은 메모리로 이동하고 있으며,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보한 삼성전자의 전략적 가치가 재평가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터보퀀트' 기술을 활용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터보퀀트는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 줄이고 연산 속도를 8배까지 높이는 AI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로, 구글은 이미 터보퀀트를 제미나이에 일부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터보퀀트가 AI 서비스의 '단가'를 대폭 낮춰준다면, AI의 접근성을 높여 오히려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점도 있다.

비제이 라케시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제본스의 역설(기술 효율이 높아져 비용이 낮아지면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을 언급하며 "터보퀀트는 더 큰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 더 빠른 추론, 더 나은 토큰 경제를 가능하게 하여, 기업들의 더 많은 지출을 촉진할 것"이라며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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