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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전기차 판매 급증 중국 '미소', 전기차용 LFP배터리 부재 K3사 '난감'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4-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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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중저가형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한국 배터리 업계의 경쟁력이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판매량을 중국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착된 보급형 전기차가 이끌고 있어서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배터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 장기화로 중국과 K배터리 시장점유율 격차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유가에 전기차 판매 급증 중국 '미소', 전기차용 LFP배터리 부재 K3사 '난감'
▲ 최근 고유가에 세계적으로 LFP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용 LFP배터리를 판매하지 않고 있어, 중국 배터리 기업들과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진은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의 배터리 공장. <각사>


26일 시장조사업체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175만 대로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뉴오토모티브와 E-모빌리티유럽은 3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2월보다 51%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50만 대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전기차 가운데 LFP배터리를 탑재한 보급형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 가운데 약 22.1%가 LFP 배터리를 탑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13.1%에서 9%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동남아 지역에서도 3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고, 역시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LFP 배터리는 동남아 지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50%를 차지했다.

북미, 한국, 일본 정도를 제외하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FP배터리의 입지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 판매 증가는 배터리 업계에 오랜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판매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을 깰 수 있는 희소식이지만, LFP배터리 전기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K배터리 업계에는 오히려 악재다. 
 
국내 배터리셀 3사 가운데 전기차용 LFP배터리를 생산하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고유가에 전기차 판매 급증 중국 '미소', 전기차용 LFP배터리 부재 K3사 '난감'
▲ LG에너지솔루션의 LFP배터리 소개 이미지. < LG에너지솔루션 >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다만 이 공장의 LFP배터리 생산능력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과 전기차용을 합쳐 연 3기가와트시(3GWh)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양극재 업체 엘앤에프와 포스코퓨처엠 등도 올해부터 LFP 양극재를 생산하지만 ESS용으로만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용 LFP 양극재도 개발하고 있으나, 구체적 생산 계획을 공개한 곳은 없다.

중국과 한국의 배터리 시장 점유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올해 1~2월 국내 배터리셀 3사의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15.0%를 기록했다. 2021년 30.2%에서 5년 새 반토막이 났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북미 전기차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는 LFP 배터리의 침투가 비교적 느리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까지 북미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LFP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5% 대에 불과하다.

다만 미국 전기차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이후 역성장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최소한 트럼프 정부 2기가 종료된 뒤에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과 북미 전기차 시장이 둔화 또는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중국 제외), 기타 신흥 지역이 전기차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시장 의존도가 높아 점유율이 하락하는 반면 중국은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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