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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이 운 띄운 '비핵심자산 유동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에 눈길 쏠린다

이솔 기자 sollee@businesspost.co.kr 2026-02-11 16: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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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선택과 집중’을 앞세운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예고하면서 회사의 향후 선택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산 유동화 차원을 넘어 사업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과거 매각설에 휩싸였던 바이오 사업부문이 다시 검토 대상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윤석환이 운 띄운 '비핵심자산 유동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에 눈길 쏠린다
▲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이사가 '비핵심자산 유동화'를 언급하면서 그 후보군을 놓고 시장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매각설이 제기된 바이오 사업부문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온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위해 회사 전반을 두고 강도 높은 진단에 나섰다.

윤 대표는 10일 임직원에 보낸 CEO(최고경영자) 메시지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강도 높은 유동화를 통해 성장 사업을 위한 투자 자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구조 최적화’를 놓고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미명 아래 수익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들까지 안고 있었다”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단하고 승산이 있는 곳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사실상 실적이나 미래 성장성 등을 놓고 구조조정에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다시 말해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접고 돈이 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체질을 고치겠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CJ제일제당의 성적표를 볼 때 해외 식품 사업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대신 바이오 사업부문에는 힘을 빼지 않겠냐는 시선들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이 최근 글로벌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계획을 밝힌 만큼 바이오 부문은 상대적으로 전략적 우선순위가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2024년 11월부터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설에 휩싸였다.

당시 CJ제일제당은 관련 보도를 놓고 수차례 미확정 공시를 내며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는데 사실상 물밑에서 매각을 검토했던 것으로 여겨졌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4월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 계획이 없다고 최종 부인했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와 협상이 인수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로 결렬된 것으로 해석했다.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CJ제일제당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매각 작업을 철회한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관세 효과는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며 주요 아미노산 시황 회복은 더디게 진행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게 부과되면서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급 물량 증가로 주요 아미노산 시황 회복세가 더디다”고 진단했다.
 
윤석환이 운 띄운 '비핵심자산 유동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에 눈길 쏠린다
▲ 바이오 사업부문은 2025년을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전체 매출의 22.3%, 영업이익의 23.6%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문은 그린바이오(사료용 아미노산, 식품용 조미료)와 레드바이오(제약 및 의료), 화이트바이오(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90%를 그린바이오가 차지한다.

그린바이오 실적은 글로벌 축산 시황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CJ제일제당은 시황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트립토판,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 비중 확대에 힘써왔지만 이들 제품 역시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 영향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읽힌다.

바이오 사업부문의 실적도 지지부진하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문에서 2025년 매출 3조9594억 원, 영업이익 2034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36.7% 감소한 것이다.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업황 부진 영향을 비켜가지 못했다.

물론 바이오 사업부문이 적자를 내는 분야는 아닌 만큼 매각 재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만은 힘들다. 하지만 업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만큼 리스크를 덜어내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가능성이 닫혀있다고 보기도 힘들다.

바이오 사업부문이 호황을 맞았던 2022년에는 영업이익 6367억 원을 올리며 정점을 찍었지만 2023년 689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4년 3376억 원으로 일부 회복했으나 2025년 다시 2034억 원으로 줄며 들쑥날숙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바이오 사업부문의 전략적 의미가 과거보다 작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말 CJ피드앤케어를 매각하면서 식품과 사료를 잇는 수직계열화 구조가 끊겼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매각을 결정했다가 철회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생산 자회사 CJ셀렉타 사례처럼 바이오 사업부문의 전면 매각이 아닌 일부 계열사 부분 매각 카드가 다시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부문을 매각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자산 가운데 무엇을 유동화할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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