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미국의 유통회사 월마트와 화물 운송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월마트가 한국 해운선사와 거래를 끊겠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15일 본사사옥에서 간담회를 열어 “월마트와 화물 운송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루머가 퍼지면 다른 신규 계약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긴급하게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
|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유 사장은 "월마트가 지난해 한진해운 담당자에게 그런 메일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당시에 감정이 격앙돼서 생긴일이며 올해 비즈니스로까지 파급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한진해운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해운선사와 거래하지 않을 방침을 한진해운 측에 전한 것으로 일부 외신에서 보도됐는데 유 사장이 직접 이를 부인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월마트와 1차 협상을 완료하고 3월 중순까지는 화물 운송계약을 최종 체결할 예정을 잡고 있다.
유 사장은 수익성과 경쟁력을 감안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월마트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유 사장은 삼성과 LG, 글로비스 등 국내 대형화주와 계약을 마쳤으며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최근 회사가 고객 신뢰를 크게 회복해 상당수 세계적인 기업들로부터 화물운송 문의를 받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선박이 만선에 가깝게 출항하고 있어 화주들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의 미주노선 점유율은 개선되고 있다.
미국해운통계조사기관 피어스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미주서안 점유율은 올해 1월 7.5%로 지난해 1월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현대상선 미주서안 물량은 올해 1월 말 기준 1주일에 컨테이너 1만4,899개로 지난해 1월보다 55.3% 증가했다.
유 사장은 앞으로 환경규제가 심해지는 만큼 국내 조선소에서 친환경 에코십을 새로 발주하고 벌크선 사업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이르면 내년 컨테이너선박을 발주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연비가 더욱 좋고 친환경적인 선박이 건조될 수 있도록 혁신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며 “벌크선 사업은 유조선 위주로 운영할 계획인데 선박수는 적지만 계속 해왔던 일이며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도 한국해운선사와 거래를 끊기로 했다는 소문을 차단하고 나섰다.
15일 미 해운전문지 아메리칸쉬퍼에 따르면 마릴리 맥이니스(Marilee McInnis) 월마트 대외협력 이사는 “물량을 선적할 한국의 다른 해운선사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 한국 해운선사와 거래를 안 하기로 했다는 보도와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