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국인 기술자가 11월13일 북프랑스 람브르레두에 위치한 AESC 배터리 공장에서 현지 작업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배터리 기업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전환하는 사례가 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LFP 배터리에 필수 소재인 흑연은 중국 공급망 비중이 커 생산을 전환하는 기업은 오히려 중국에 더 의존하게 된다는 분석이 함께 나왔다.
22일(현지시각)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LFP로 전환하는 배터리 기업은 중국산 흑연에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배터리 기업은 삼원계(NMC) 대신 LFP로 전환을 늘리고 있다. LFP 가격 경쟁력이 높아 전기차나 ESS 부문에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올해 LFP와 NMC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각각 81달러(약 12만 원)와 128달러(약 19만 원)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한국 배터리 제조사도 전기차와 ESS용 모두 LFP 배터리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NMC에 필수 소재인 코발트와 니벨이 수급 불안정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사용하지 않는 LFP 비중을 늘리는 업체가 늘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설명했다.
그러나 배터리 기업이 LFP로 전환해도 여전히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오일프라이스는 “콩고산 코발트 대신 중국산 흑연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소재 공급망 주도권을 앞세워 세계 LFP 배터리 양극재 시장의 98%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집계했다.
오일프라이스는 LFP 배터리가 가격이 낮은 이유 가운데 하나로 중국발 공급 과잉을 꼽았다.
오일프라이스는 “LFP 배터리에 다른 필수 소재인 정제 인산(PPA)도 2030년경 공급 부족을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