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현대차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이 글래스고 근처 바카디 공장에 투입돼 작업을 하고 있다. 스팟은 앞쪽에 설치한 센서로 에탄올 증기를 감지한다. < NMIS > |
[비즈니스포스트] 현대차그룹의 미국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주류 기업에까지 로봇을 투입한다.
미국 주류업체 바카디가 위스키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일명 ‘로봇 개’ 스팟을 위스키 생산 설비에 시험 투입했다.
바카디는 15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위스키 숙성 설비에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시험 투입했다고 밝혔다. 스팟은 공장을 순찰하면서 오크통에서 발생하는 에탄올 증기를 센서로 감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위스키를 오크통에서 숙성시킬 때 매년 2%씩 줄어드는 현상을 ‘천사의 몫’이라고 표현한다. 스팟이 이를 감지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바카디 측은 전했다.
스코틀랜드 국립제조연구소(NMIS)와 스카치위스키연구소(SWRI)도 이번 작업에 참여했다.
NMIS 산하 디지털제조연구터(DPMC)의 앤드류 해밀턴 책임자는 “로봇이 검사 작업을 수행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초기 실험 결과는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스팟 외에 인간형 2족보행 로봇(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물류용 로봇 ‘스트레치’ 등을 개발했다. 이를 보스턴다이내믹스은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의 차량 제조 공장은 물론 UPS나 DHL 등 물류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폭발물 처리반과 특수부대 등 60곳의 공공 조직도 스팟을 사용한다. 여기에 주류 기업까지 공급처가 넓어진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급하는 로봇은 산업 현장에서 단순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는 “그동안은 위스키가 증발하는지를 사람이 직접 확인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며 “스팟을 도입해 이를 더욱 효율적으로 감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