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만 파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열린 홍하이 테크데이 행사에서 21일 방문객들이 엔비디아의 GB300 NVL72 AI 서버 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으로 불법 수출한 혐의로 중국 국적 2명과 미국인 2명 등 모두 4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위장 사업체를 통해 구한 엔비디아 반도체를 말레이시아를 거쳐 중국에 반입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미국 연방검찰은 19일 공개된 기소장을 통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중국으로 수출한 혐의를 받는 일당을 기소했다”고 밝혔다고 21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플로리다주 탬파에 설립한 부동산 회사를 위장업체로 활용해 수출 규제를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국 내에서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매한 뒤 상무부에 수출 허가 없이 말레이시아를 경유해 중국으로 반출하는 방식으로 수백 장의 반도체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적발한 품목에는 상무부가 대중 수출을 금지한 엔비디아의 A100과 H100, H200 등 인공지능 반도체가 포함돼 있었다.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르 의원(공화·미시간)은 성명을 통해 “중국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2022년부터 중국이 인공지능 반도체로 군사력을 강화하면 미국 안보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대중 수출을 통제해 왔다.
또한 중국이 올해 1월 딥시크와 같은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빠르게 발전시키자 미국 내 우려도 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피고인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