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3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이어졌으나 제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채널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쳐 매출이 늘었다”며 “카카오, 유지류, 아몬드 등 주요 원재료의 단가 상승으로 제조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생산 효율 개선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한국 법인은 매출 2826억 원, 영업이익은 421억 원을 냈다. 2024년 3분기보다 매출은 4.3% 늘었고,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내수 소비 부진과 거래처 폐점이 이어졌으나 저당 그래놀라·바의 국내 수요 증가와 K스낵 인기 확산에 따른 미주 수출 확대로 매출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곰팡이가 발생한 참붕어빵 자율회수에 따른 54억 원 규모의 일시적 비용이 반영됐으나 생산∙운영 효율화와 비용 관리 강화로 감소 폭을 줄였다고 오리온은 설명했다.
4분기에는 파이, 비스킷, 그래놀라 등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제품군의 공급 확대를 위해 생산라인 증설을 준비한다. 진천통합센터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을 정했다.
또 미주·유럽을 비롯한 아프리카, 중동 등 신규 수출국을 발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외형 성장을 지속할 계획을 세웠다.
중국 법인은 매출 3373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5.4% 늘었다.
할인점 등 전통 채널은 부진했으나 간식점, 편의점, 이커머스 등 고성장 채널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비해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부담에도 생산 효율 개선과 프로모션 효율화 등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국법인은 4분기에도 간식점 등 고성장 채널에 전용 제품군을 확장한다. 10월 출시한 저당 초코파이의 판매처를 빠르게 넓히고 중국 최대 명절인 내년 2월 춘절 선물 수요에 대응한 기획제품을 선출시해 성장세를 이어나가는 전략을 펼친다.
베트남 법인은 매출 1205억 원, 영업이익 213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 영업이익은 10.7% 줄었다.
내수 소비 둔화,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나 판매물량 기준으로는 1.5% 성장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과 글로벌기업과의 감자스낵 경쟁 심화로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한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4분기에는 쌀과자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모두 13개 라인이 가동되고 신제품 출시도 있어, 베트남법인은 연내 쌀과자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 법인은 매출 896억 원, 영업이익 11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4.7%, 영업이익은 26.9% 증가했다.
초코파이 수박, 후레쉬파이 패션후르츠 등 채널 맞춤형 제품을 비롯해 초코보이(초코송이), 젤리보이(알맹이) 등도 판매물량이 늘어나며 실적에 기여했다. 원재료 단가 상승에도 매출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 역시 크게 증가했다.
러시아법인은 4분기 신제품 붕고(참붕어빵)는 출시와 후레쉬파이는 전용 라인을 증설을 바탕으로 파이 카테고리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