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종민 CJCGV 대표이사가 2025년 3월1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 CJCGV > |
△미국LA점 폐점에 이어 아시아쪽도 일부 철수 전망
2025년 10월 현재 아시아 지역 중간지주사인 CGI홀딩스의 경영권 강제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아시아 영화관 사업에서도 철수가 점쳐진다.
CGI홀딩스의 재무적 투자자(FI)인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PE 컨소시엄의 동반매도권(드래그얼롱) 행사 통보에도 CJCGV가 콜옵션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앞서 같은해 9월21일 미국 1호점이자 마지막 사업장이던 LA점을 폐점하며 북미 사업에서는 철수했다. 기술 특별관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CJCGV는 본업인 멀티플렉스 사업부문에 더해 자회사 CJ4D플렉스를 통해선 기술특별관 및 콘텐츠 플랫폼 관련해,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를 통해선 IT 관련해 각각 사업을 펼치고 있다.
CJCGV는 2025년 6월 말을 기준으로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튀르키예, 미국 6개국에 멀티플렉스 530개, 스크린 3687개를 운영하고 있다.
CJ4D플렉스는 2025년 6월 말을 기준으로 전 세계 70개국에 4DX 스크린 772개를 가졌다. 스크린X는 48개국에 438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SI와 SM 등 대내외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주사 CJ가 CJCGV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2024년 계열사에 편입됐다.
미국 1호점이 문을 닫고 아시아 일부 지역도 폐점 수순을 밟게 되면 운영극장 수는 전세계적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기술 특별관 자회사 CJ4D플렉스 중심으로 사업 확장 모색
정종민은 스크린X와 4DX 등 기술 특별관 자회사인 CJ4D플렉스를 중심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기술특별관 및 콘텐츠 플랫폼 사업부문은 2024년 내부거래 조정 전 연결기준 매출 123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연결기준 가운데 6.3% 수준이다.
CJ4D플렉스는 세계 5대 극장 체인과 파트너십을 모두 체결했다.
2025년 7월 시네마크와 기존 파트너십을 확대해 스크린X관 20개를 중남미 지역에 도입하기로 했다.
앞서 같은해 3월에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 AMC엔터테인먼트와 미국·유럽 전역에 스크린X 및 4DX 상영관 65개 개설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AMC는 유럽에서 오데온 브랜드의 스크린X 상영관을 운영하고 있다.
CJ4D플렉스는 2011년 CJCGV 및 시네폴리스, 2015년 시네월드, 2022년 시네마크와 전략적 협업을 체결했다.
CJ4D플렉스는 2025년 상반기 북미 시장에서 모두 5500만 달러(약 8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역대 최고 박스오피스 수익을 달성했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47% 성장했다.
‘드래곤 길들이기’와 ‘릴로&스티치’, ‘F1 더 무비’ 등 영화가 4DX 포맷으로 흥행했다. 스크린X에서는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2025년 1월에는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 전 세계 최초로 천장으로 스크린을 확장한 ‘4면 스크린X’관을 선보였다.
△금융비용 부담으로 순손실 이어져
CJCGV는 매출은 지속 성장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CJCGV는 2025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252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6% 늘고 영업이익은 81.7% 쪼그라들었다. 순손실은 76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2024년에는 연결기준 매출 1조9579억 원, 영업이익 759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매출은 26.7%, 영업이익은 54.8% 늘었다. 순손실은 175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도 순손실이 계속되는 이유로는 금융비용 부담이 꼽힌다. 2024년 CJCGV는 금융비용 3022억 원을 지출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CJCGV의 부채비율은 622%다. 2022년 말의 816%와 2023년 말의 1123%와 비교해선 나아졌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 ▲ CJCGV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ICECON으로 극장에서 대체 콘텐츠 소비
CJCGV는 극장에서 영화 이외 여러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ㆍ문화 콘텐츠 브랜드 ICECON을 전개하고 있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와 경쟁이 치열해지는 와중에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시도의 일환이다.
ICECON은 플레이와 스테이지, 라이브러리, 채널 섹션으로 나눠져 있다. 플레이는 e스포츠나 월드컵 생중계 등 스포츠를, 스테이지는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을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라이브러리는 강연과 북토크 등 지식 콘텐츠를, 채널은 각종 방송과 유튜브 콘텐츠 등을 볼 수 있다.
CJCGV는 2025년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25~2026 KBO 리그 극장 단독 생중계 협약을 맺었다.
2024년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처음 선보인 스크린X 생중계를 ‘스크린X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공식 론칭하고 정기 상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2025년 10월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진행되는 포스트시즌 전 경기도 ‘스크린X 라이브’로 생중계한다.
KBO 리그에서 영화 같은 명장면을 만들어낸 1인을 선정해 월간 시상을 진행하는 ‘월간 CGV 씬-스틸러상’도 새로 만들었다. 선수를 포함해 스태프와 응원단 등 야구장에서 근무하는 모든 인원이 대상자다.
이밖에 ‘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결승전’과 ‘데이식스 10주년 투어 더 데케이드’ 등의 ICECON이 2025년 실시간 상영됐다. 가수 임영웅의 정규 2집 ‘아임 히어로 2’ 청음회도 약 5만 명 규모로 열렸다.
△AI를 활용한 미래형 영화관 구축
정종민은 AI(인공지능)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형 영화관 구축을 꾀하고 있다.
CJCGV는 2025년 3월 삼성전자, 하만인터내셔널과 ‘AI 시네마 혁신을 통한 미래형 영화관 구축’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세 회사는 스크린과 음향, 공간 등 각 부문에서 첨단 기술과 AI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CGV 상영관에 삼성전자의 시네마 LED(발광 다이오드) 스크린과 하만인터내셔널의 입체 음향 솔루션을 적용한다. 또 삼성전자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인 ‘스마트싱스’를 도입해 스크린 화면 밝기에 따라 조명을 자동 조절하고 관람객 수에 따라 온도와 습도 및 공기청정 기능을 제어한다.
세 회사는 미래형 영화관 구축을 위한 협력을 CJCGV가 진출한 해외 극장으로도 확대하기로 했다.
CJCGV는 2025년 극장사 최초로 ‘AI영화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 공모전은 생성형 AI기술을 활용해 10~20분 분량 영화 영상물을 대상으로 했다. 주제는 ‘히어로’와 ‘빌런’ 또는 ‘자유 주제’였다.
심사위원으로 엄태화 감독과 김중혁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정창익 감독이 참여하고 관객 약 7천 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CJCGV는 공모전의 수상작과 본선 진출작 모두 9편을 상영하는 ‘CGV AI 영화제’를 열어 전국 극장 31곳에서 해당 작품들을 상영했다.
△취임 후 재도약 위해 구성원과 소통 행보
정종민은 회사의 도약을 위해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을 갖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것을 당부하며 첫 소통행보에 나섰다.
2025년 3월19일 정종민은 CGV용산아이파크몰 12관에서 구성원들과 회사의 성과·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정종민은 ‘함께 만드는 변화, 다시 도약하는 CGV’를 주제로 구성원과 첫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종민은 “구성원들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중심의 성장 동력을 발굴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종민은 “국내 영화산업이 다소 침체되어 있지만, 찬바람이 불더라도 추위를 견뎌낼 수 있는 탄탄한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SCREENX, 4DX 등 CGV만이 할 수 있는 미래가 유망한 분야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고잡이 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지속해 CGV만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극장을 보유한 우리만의 강점을 살려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콘텐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인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라며 “글로벌 극장사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극장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제는 콘텐츠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며 “ICECON 콘텐츠를 비롯해 영화 이외에 고객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장해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종민은 성과에 대한 적시 인정과 보상도 강화해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이전에는 직원들과 ‘월간 소통의 장’을 진행했던 CGV는 앞으로 매월 정례적인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 ▲ 정종민 CJCGV 대표이사(왼쪽)가 2025년 5월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영화 공모전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CJCGV > |
△CJCGV 대표이사로 발탁
정종민은 CJ그룹이 2024년 11월 단행한 2025 정기임원인사에서 CJCGV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당시 정종민은 CJCGV 튀르키예 법인장을 맡고 있었다.
CJ그룹은 2025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하면서 대내외 위기 상황에서 그룹의 핵심 가치인 ONLYONE정신을 재건하는 데 초점이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룹 사업 전반의 속도감 있는 밸류업(Value-up) 실행을 위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유임됐고, 최고 인재를 중심으로 산하 경영진을 개편했다.
CJ그룹은 정종민은 CJCGV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2020년부터 터키법인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해 사업 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종민은 2025년 3월 CJCGV의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선임안이 의결됨에 따라 CJCGV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직전까지 CJCGV 대표이사로 있던
허민회 대표는 지주사 CJ주식회사 경영지원대표로 자리를 옮겨 그룹 중기전략 실행에 집중하게 됐다.
△CJCGV 튀르키예법인 흑자 사업으로 탈바꿈시켜
정종민이 CJCGV 튀르키예법인으로 부임하던 2020년 CJCGV는 튀르키예 지역에서 매출 332억 원, 영업손실 224억 원으로 적자운영되고 있었다.
정종민이 소방수로 투입된 후 실적은 지속 개선돼 2024년 매출 1547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을 내며 흑자 전환됐다.
정종민이 부임하기 이전 튀르키예법인은 적자를 지속하며 CJCGV 전체 연결실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CJCGV는 2016년 튀르키예의 최대 영화관 체인인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8046억 원에 인수하며 튀르키예 영화관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현지 경영 환경의 어려움과 튀르키예 리라화의 인플레이션 등 위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정종민은 튀르키예법인 부임 이후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운영 효율성을 개선해 건전성을 회복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광고기획자 시절 SKT 광고로 전문성 확인받아
정종민은 TBWA코리아에서 광고기획자로 재직시절 SK텔레콤 광고 ‘생활의 중심’ 시리즈로 상을 받으며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한국광고단체연합회는 2006년 9월 대한민국광고대상에 광고대행사 TBWA코리아가 제작한 ‘SK텔레콤 생활의 중심 시리즈’를 선정했다.
이 광고엔 정종민이 AE로 참여했다.
광고는 일상 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 생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모바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이동통신이라는 딱딱한 소재를 상황별로 설득력있고 감성적으로 잘 표현한 점이 높이 평가돼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광고연합회는 설명했다.
당시 심사위원장이었던 이영희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는 “‘생활의 중심’ 캠페인 광고는 현대생활백서 공모전을 통해 사용자의 의견을 받고, 다시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광고로 제작한 명실공히 프로슈머 광고라 할 만하다. 핸드폰 단축번호로 우정의 깊이를 안다거나, 휴대폰 수다를 하도 해서 만나면 할 말이 없다는 등 생활 속의 친숙한 장면들뿐만 아니라 차범근, 이문세 등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 활용으로 자칫 소홀해 지기 쉬운 청각이미지를 놓치지 않은 것도 광고의 맛을 더해 줬다”고 평가했다.
해당 광고는 앞서 2006년 3월에도 한국광고주협회로부터 소비자가 뽑은 좋은 광고상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광고가 유비쿼터스 개념을 생활 속에서 쉽게 풀어내 소비자와의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