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충전기 1대로 전기차 여러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충전시스템을 개발했다.
한국전력은 2일 하나의 충전기로 다수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하고 전기차에 충전된 전기를 기존 전력망에 보낼 수 있는 전기차 동시 충방전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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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이 개발한 전기차 동시 충방전시스템은 1대의 충전기에 여러 개의 충전케이블을 연결하고 각 주차공간마다 소켓을 설치해 한번에 여러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
1대의 충전기에 1대의 전기차만 충전할 수 있는 기존 충전기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동시 충방전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고가의 충전기 수를 줄이고 전기차 전용주차공간의 면적을 줄여 전기차 주차장의 구축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와 충방전시스템에 탑재된 통신기능을 통해 전력을 양방향으로 전송하는 V2G(Vehicle to Grid)기술도 적용해 전력망에서 전력이 부족할 경우 전기차에서 전기를 다시 역송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전력망의 전력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대전의 전력연구원에 전기차 동시 충방전시스템을 우선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전력연구원 주차장에 충방전시스템 1대와 소켓 18개를 설치해 전기차를 주차장 안 어느 곳에 주차하더라도 근처의 충전 소켓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성능을 검증한 뒤 전기차 이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파트단지와 공용주차장, 대형쇼핑센터 주차장 등에 보급하기로 했다.
한국전력은 이번에 개발한 전기차 충방전시스템과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건물에너지관리, 신재생에너지출력관리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글로벌표준의 전기차 충전기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의 어플리케이션을 충전기에 탑재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될 경우 충전기를 통해 차량상태를 점검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