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품목인 팍스로비드 판매 확대로 기타 전문의약품(ETC)이 전년대비 92.5% 성장했으나, 수익성이 높은 독감백신이 접종률 증가에도 4가에서 3가로 전환되며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헌터라제의 전분기 매출 분산, 상품매출 비중 증가로 이익률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악화됐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15.3% → 5.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자회사는 지씨셀의 영업손실이 경영 효율화로 크게 줄었으나 ABO홀딩스의 혈액원 개소에 따른 고정비가 증가하며 연결기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알리글로는 전분기 재고출하 집중에 따라 수출은 전분기 대비 -83.1% 감소했으나 연결 매출은 8.3%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독감백신의 3가 전환은 예견됐으며, 이를 상쇄할 추가 품목 또는 기존 고수익 품목의 확대가 필요하다. 팍스로비드와 싱그릭스가 탑라인 성장에 기여하고 있으나 3대 고수익 품목(독감백신, 헌터라제, 알리글로) 중 시장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알리글로의 공격적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알리글로의 2025년 누적 매출은 5600만 달러로 2025년 매출 가이던스 1억 달러는 4분기 출하 집중 시 달성 가능할 전망이나, 미국법인의 매출, 처방 데이터의 유의미한 성장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
경쟁사 대비 초기 침투율은 빠른 편이고 특수약국 유통을 12개 사에서 14개 사로 확대했으며 내년 하반기 소아 임상 완료가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경쟁사들이 IVIG 투약량이 높은 CIDP(만성염증탈수초다발신경병증)로 적응증을 확대하며 처방실적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녹십자는 아직 PID(선천성 면역결핍증)에만 적응증이 국한되어 상대적으로 성장이 더딘 상황이므로 빠른 적응증 확대가 절실한 시점이다.
알리글로의 미국 관세 불확실성은 미국산 원재료(혈장) 50% 이상, 필수의약품 제외 등 으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2026년 ABO홀딩스의 8개 혈액원 개소가 완료되면 회당 채장량이 8% 이상 증가된 신기술 도입효과가 확대되며 이익률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정유경 연구원은 “지씨셀 및 ABO홀딩스 정상화 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6.3% 늘어난 1조7865억 원, 영업이익은 98.4% 증가한 637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