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두번째로 강제소환됐다.
특검은 1일 알선수재 혐의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해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최씨를 강제로 소환했다. 1월25일 이화여대 입시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로 소환한지 일주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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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씨가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과정에서 부당하게 사익을 챙긴 혐의로 1일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강제소환되고 있다. <뉴시스> |
특검은 최씨를 상대로 2016년 정부의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사업에서 이권을 챙긴 혐의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가 760억 원 규모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현지회사가 참여하도록 하는 대가로 이 회사 지분 15%를 넘겨받았다고 보고 있다.
최씨가 지분을 받은 회사의 대표 인모씨는 최씨의 부하직원인 류상영 더블루케이 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는 미얀마에 한류 관련 기업이 입점할 760억 원 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무상으로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 사업이었는데 사업타당성 등이 문제가 되면서 무산됐다.
최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최씨는 오전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종전과 같이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말했다.
특검은 최씨가 강압수사를 이유로 소환조사에 불응하고 있어 혐의별로 체포영장을 발부해 조사를 계속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과 공모해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놓고도 별도로 체포영장을 청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씨는 1월3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억울하는 입장을 보였다.
최씨는 법정에서 “제가 얘기하지 않은 거나 사실과 다른 게 많이 나오고 있다”며 “변론 기회를 좀 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체육을 몰라서 이 사람들이 기획한 걸 놓고 의견을 제시한 게 있는데 마치 내가 모든 걸 앞장서서 한 것처럼 돼 억울하다“고 말했다.
재판은 시작한 지 12시간여 만인 오후 10시40분에 끝났다. 최씨의 다음 재판은 2월6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