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3일 기후넥서스와 공동으로 철강4사의 탈탄소화 진척도를 평가해 '철강기업 기후행동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철강기업 기후행동평가 보고서 표지. <기후변화행동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기후 싱크탱크들이 국내 철강사들의 탈탄소화 진행도를 분석한 결과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은 한 곳도 없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3일 기후넥서스와 공동으로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베스틸 4개사의 5년간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평가한 '철강기업 기후행동평가' 보고서를 발간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는 2009년에 설립된 비영리 민간 연구소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응 영역에 관한 정책 연구, 서적 출판, 시민강좌 등을 진행하고 있는 곳이다. 기후넥서스는 에너지와 산업 분야의 탈탄소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활동동을 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이번 평가 대상 기업들은 모두 연간 탄소 배출량이 1만 톤 이상인 곳들이다. 4개사의 배출량만 더해도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14.8%에 달한다.
연구진은 2020~2024년까지 기간 동안 철강사들의 탄소중립 이행 과정을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는 철강사들의 △책임성(온실가스 배출량) △효과성(온실가스 감축률) △효율성(온실가스 집약도 개선) △적극성 (감축 목표) △투명성(정보 공개) △철강 업종 특성(전기로 생산비율, 저탄소 설비 투자 및 공정 전환 계획,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등 6개 항목이 반영됐다.
평가를 진행한 결과 세아베스틸이 100점 만점에서 64점을 받아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를 기후행동지수로 환산하면 '보통'이었다.
동국제강은 51점, 포스코는 48점으로 각각 '미흡'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39점으로 이보다 낮은 '매우 미흡'으로 분류됐다.
철강사들의 탈탄소화가 가장 더딘 부문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로 2024년 기준 4개사의 평균은 0.1%에 불과했다.
최동진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은 "전기로 설비와 저탄소 연원료 투자를 확대하면 저탄소 철강 경쟁력의 단기적 확보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정부가 저탄소 철강의 표준 마련과 공공 의무구매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