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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가' 주도권 잡은 K조선 미국 상선 대거 수주하나, 곧 나올 미국 '해양행동계획' 주목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10-30 16: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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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 결과,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의 밑그림이 확정됐다.

대미 협상의 핵심 카드로 쓰인 미국의 조선 산업 재건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관련해 양국은 한국 기업이 주도하는 대미 직접 투자와 지급보증을 포함한 선박금융 등을 합쳐 1500억 달러 투자에 합의했다.
 
'마스가' 주도권 잡은 K조선 미국 상선 대거 수주하나, 곧 나올 미국 '해양행동계획' 주목 
▲ 한미 관세협상 결과, 한국 조선 업계가 마스가(MASGA)의 주도권을 쥐면서 이들의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정상 특별만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국내 조선 기업들의 대미 투자와 미국 조선 시장 진출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전략상선단 확충 기조에 따라 상선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 실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조선·해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미국 정부는 지난 4월9일 발표한 ‘미국의 해양지배력 회복’ 행정명령에 따라 늦어도 오는 11월5일 ‘해양 행동 계획(MAP)’를 내놓는다.

미국의 해양 행동 계획은 △미국의 조선업 재건 △미국 국적선박 확대 △공급망 확보를 위한 새로운 무역·국제 정책조치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 등을 위한 세부제안이 담길 예정이며, 이를 위한 법률 제정안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해운 조선 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담은 해양 행동 계획이 나오면,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내 조선업 재건을 주도해야하는 한국 조선 기업들의 향후 대미 투자의 중요 지침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 기업은 해양 행동 계획에 포함될 △보조금을 통한 상업용 조선소·수리시설 자본상태 개선 방안 △연방 신용개혁법 준수 대출·보증 등 세부 지원 방안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 기업들이 미국의 조선업 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주체로 나서게 된 상황으로 현지 조선소 인수, 설비 현대화 투자 등에 따라 자금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들이 대미 투자의 선봉에 서는 대가로 미국발 선박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전망이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9일 한미 협상 결과 브리핑에서 “한국 기업의 선박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며 “마스가를 당초 계획대로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스가 협력이 구체화할 경우, 한국 조선 기업들은 당장은 군함 건조보다는 대규모 상선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미국 의회에 발의된 '미국조선산업육성법(Ships for America ACT)’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전략 상선단 250척(현재 90척)을 10년 내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민주·공화 양당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또 2025년 8월 발의된 ‘상선 동맹국 파트너십법(Merchant Marine Allies Partnership Act)'이 시행될 경우 미국 연안을 항행하는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된 미국 국적의 선박이어야 한다는 '존스법' 규정이 완화돼, 해외서 건조된 상선도 운행할 수 있게 된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등 주요 공격형 함정은 보안·기술 민감도가 매우 높으며,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이 통과되더라도 사실상 외국 조선소 건조가 불가하다”며 “수상전투함, 군수지원함 등 보안·기술민감도가 낮은 분야의 선종을 두고, 미국에 군함 조선소를 둔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호주 오스탈과 경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마스가' 주도권 잡은 K조선 미국 상선 대거 수주하나, 곧 나올 미국 '해양행동계획' 주목 
▲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거나 현지 조선소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미국에서 나올 상선 발주에 대비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조선기업들은 현재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현지 조선기업과 협력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현지 상선 건조를 위한 채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한화그룹이 2024년 12월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한화필리조선소는 이미 LNG운반선 2척, 유조선 10척의 수주를 받아놓았다. 한화그룹은 지난 8월 50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의 설비를 확충 기존 연간 1.5척의 건조능력을 10척 이상으로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지난 4월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은 에디슨슈에스트오프쇼어 조선소와 현지에서 LNG 추진 중형 컨테이너선 건조하고 향후 협력 범위를 다른 선종과 항만크레인 분야로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지난 29일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조선투자 파트너사인 미국 투자사 세베루스 캐피탈과 함께 미국 내 조선소 인수, 현대화 등을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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