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기업 가치 재평가가 기대됐으나 식품과 바이오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된 이후에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 CJ제일제당 목표주가가 기존 30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낮아졌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21일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28만 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0일 CJ제일제당 주가는 23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제일제당은 3분기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기준 매출 4조6418억 원, 영업이익 2175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 늘고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것이다.
식품 사업부문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371억 원, 영업이익 145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 늘고 영업이익은 10% 줄어든 것이다.
국내 식품 사업은 소비 심리 개선과 명절 효과로 직전 분기보다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대형마트와 온라인에서 사용이 제한되며 그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식품 사업은 유럽과 호주 등 신규 지역에서 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미주에서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한솔 연구원은 “핵심 제품인 피자와 만두 점유율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쌀과 돼지고기 등 일부 원부재료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바이오 사업부문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47억 원, 영업이익 404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것이다.
정 연구원은 “상반기 견조했던 유럽 라이신 가격이 하락하며 라이신 이익 기여도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립토판 등 고수익 제품도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며 주요 품목 가격 하락이 지속되어 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드앤케어 사업부문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700억 원, 영업이익 31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4.1% 줄어든 것이다. 거시 경제와 계절성의 영향으로 베트남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해 지난 분기에 비해서도 이익이 감소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목표주가 하향 이유로는 피드앤케어 사업부 매각에 따른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이 꼽혔다. 차입금 감소에 따른 재무 구조 개선과 실적 변동성 완화는 기대됐다.
그는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복잡했던 사업구조로 주가 할인 요인이 존재했다”며 “식품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기업 가치 재평가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본격적 재평가를 위해서는 가시적 실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식품과 바이오 사업부문 모두 뚜렷한 회복 시그널이 부재해 실적 가시화 시점에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최근 국내 소비 심리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더딘 회복세이며 일부 원재료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는 신규 지역에서 고성장하고 있으나 매출과 이익 기여도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심 시장인 미주에서는 견조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판촉 경쟁이 지속되며 과거보다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견조했던 바이오 사업부문은 대형 아미노산 가격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판매가격 반등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기준 매출 17조2800억 원, 영업이익 89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3.6% 줄어드는 것이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29조135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77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피드앤케어 사업부문 매각으로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5.7% 하향조정됐다. 이솔 기자